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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9 (화)

    쿠르드 총사령관 "학살 방치 미국은 우리의 동맹인가?…시리아와 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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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S노컷뉴스 황명문 기자

    쿠르드 민병대인 시리아민주군(SDF) 총사령관인 마즐룸 코바니 장군은 터키군의 대대적인 군사작전을 사실상 방치하는 미국 정부를 향해 "당신들은 우리를 포기했다. 우리가 학살되도록 내버려 두고 있다"며 울분을 토했다고 13일(현지시간) CNN 등이 보도했다.

    그러면서 터키의 진격이 계속되고 미국이 보호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을 경우 앙숙 관계인 시리아 정부와 러시아 쪽과 손잡겠다는 뜻도 밝혔다.

    마즐룸 장군은 지난 10일 미국의 고위 외교관인 윌리엄 로벅을 만나 "미국은 쿠르드족이 학살되도록 방치하고 있다"고 직설적으로 비판했다.

    이어 "당신들은 우리를 팔아버렸다. 이는 부도덕한 일"이라고 분노를 터뜨렸다.

    그러면서 "미국이 터키의 공격을 제지하지 않으면 시리아 정부 및 러시아와 협력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로벅은 즉답은 피한 채 "미국 국무부에 이런 의사를 전달하겠다"면서 "미국이 터키에 공격을 멈추고 휴전을 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쿠르드 당국은 결국 시리아 정부와 손을 잡았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쿠르드 당국은 터키군의 진격을 막기 위해 시리아군의 국경 배치에 합의했다"며 터키의 군사작전이 새로운 전기를 맡게 됐다고 전했다.

    마즐룸 총사령관은 "지금으로서는 부족의 생존과 안전이 우선으로 기존 미국과의 동맹을 재고할 수밖에 없게 됐다"며 "미국은 아직도 우리의 동맹인가?"라는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또 SDF의 쿠르드족 제휴단체인 만비즈 군사위원회의 셰르반 다르위시도 뉴욕타임스(NYT)에 미국의 미온적인 움직임을 비판했다.

    다르위시는 "군사적 논리나 전투를 함께한 동료로서 최악의 것은 배신"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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