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2월 공습으로 파괴된 시리아 북서부의 한 거리(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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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시리아 북서부 반군지역 병원 4곳을 공습한 주체가 러시아군으로 확인됐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는 익명의 조직으로부터 제공받은 러시아군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5월 5∼6일 12시간에 걸쳐 러시아군이 나바드 알하야트 병원 등 의료시설 4곳에 대한 공습작전을 단행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전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5일 오후 2시 32분 러시아군의 지상 통제관이 전투기 조종사에게 병원 좌표를 무선으로 전달하는 교신 내용이 포착됐고 2시 38분 조종사가 조준을 위해 좌표를 수정했다고 보고하자 지상 통제관이 "777"이라고 응답하며 공격을 승인했다는 것이다.
바로 이 시간 반군 지역의 공습 감시단체는 나바드 알하야트 병원 지역 상공에서 러시아 전투기를 확인했다고 기록했고, 2시 40분에는 나바드 알하야트 병원이 공습을 당한 것으로 적혀 있다. 같은 시각 조종사는 "처리했다"고 교신했다.
또 이날 5시 30분에는 이들립의 카프르 나블 외상 전문병원 상공에서도 러시아 전투기가 목격됐고, 역시 "처리했다"는 조종사의 교신 내용도 포착됐다.
NYT는 이를 근거로 지난 5월에 벌어진 병원 공습의 주체가 러시아군이라고 결론 내렸다고 밝혔다.
병원 공습은 전쟁범죄로, 국제 법정에서의 단죄 대상이다.
의사단체 '인권을 위한 의사들'은 "민간 시설에 대한 무차별 폭격과 의료 인프라에 대한 공격은 명백한 전쟁범죄로, 헤이그의 국제사법재판소(ICC) 급에서 죄를 물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하지만 러시아 정부는 NYT의 확인 요청에 "러시아군은 정확하게 조사한 목표물에 대해 정밀 공습을 단행한다"는 종전 답변으로, 직접 해명하지 않았다.
유엔 인권 기구는 4개 병원이 공습을 당한 지 석달이 지난 8월에야 조사에 착수했지만 법적 책임성을 따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며 러시아에 책임을 묻는 데 소극적이라고 NYT는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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