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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조국수사 끝날때까지 윤총장 흔들림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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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국 전격 사퇴 / 윤석열號 어디로 ◆

매일경제

14일 저녁 윤석열 검찰총장이 퇴근하는 관용차 안에서 눈을 지그시 감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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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법무부 장관 사퇴가 윤석열 검찰총장이나 검찰 수뇌부 인사에 영향을 끼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검찰 안팎에서는 "이번주에 조 장관 사의 표명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다"는 소문이 돌았다. 일부 검사가 수사 진행 강도 등에 비춰 오히려 조 전 장관 사퇴를 점쳐왔다는 뜻이다. 검찰 수사는 서울 서초동에서 조 장관 지지 시위가 거셀 때도 흔들림 없이 이뤄졌다.

여권 일각에선 윤 총장이 조 전 장관 수사를 지휘하면서 대립각을 세웠기 때문에 그도 버티기 어려운 게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청와대는 조 장관 사퇴와 관계없이 윤 총장 임기를 보장하겠다는 뜻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14일 "청와대 일각에서 제기되는 윤 총장 책임론은 문재인 대통령 생각과는 거리가 있다"고 말했다.

대검찰청에 따르면 윤 총장은 이날 오후 1시 30분께 법무부가 조 장관 사퇴 입장문을 배포한 시점에 대검 간부에게서 조 장관 사퇴 소식을 보고받았다. 대검 관계자는 "수사와 검찰 개혁은 별개 문제고 수사는 원칙대로 계속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총장은 보고를 받은 뒤 아무 말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윤 총장의 입지는 앞으로도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11일 한겨레21이 '건설업자 윤중천 씨가 별장에서 윤 총장을 접대했다고 주장했지만 검찰이 이를 덮었다'는 의혹을 보도했는데 윤 총장의 입지는 도리어 더 탄탄해졌다.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재수사를 이끌었던 여환섭 대구지검장, 검찰 과거사진상조사단 관계자,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이던 조 전 장관이 제기된 의혹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지난 12일에는 의혹의 당사자인 건설업자 윤중천 씨마저 이를 부인했다. 윤씨는 변호인을 통해 발표한 보도자료에서 "보도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윤씨 변호인은 "윤씨가 윤 총장을 알지 못하고 만난 적도 없고 별장에도 온 적이 없으며 다이어리, 명함, 휴대폰에도 윤 총장과 관련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조 전 장관이 돌발 사퇴함으로 인해 인사 변수가 생길 가능성도 현재로선 낮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지난 1일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윤 총장 교체 가능성을 일축했다. 윤 총장 교체 가능성에 대해 "그런 얘기는 오가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또 조 전 장관과 윤 총장 동반 사퇴 가능성에 대해서도 "적어도 정부 내에서는 그런 논의가 있다는 것을 저는 들어본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그동안 검찰은 조 전 장관 일가에 대해 사모펀드·자녀 입시 부정·웅동학원 소송 사기 등 혐의를 수사해왔다. 조 장관 사퇴 소식이 알려진 시간에도 검찰은 조 전 장관 부인 정경심 씨에 대한 다섯 번째 소환조사를 진행 중이었다.

[박용범 기자 / 김희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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