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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여자 마라톤 ‘마의 2시간15분’ 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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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게이, 16년 만에 세계신기록

시카고 풀코스 ‘2시간14분04초’

케냐 남녀 선수들, 연일 새 역사



경향신문

브리지드 코스게이가 13일(현지시간) 시카고 마라톤 풀코스에서 세계신기록을 세우며 우승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시카고 |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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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여자 마라톤에서 장벽이 무너졌다. 브리지드 코스게이(25·케냐)가 여자 마라톤 사상 처음으로 2시간15분 벽을 돌파했다.

코스게이는 13일(현지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열린 2019 시카고 마라톤에서 풀코스를 2시간14분04초에 완주했다. 코스게이는 2003년 폴라 래드클리프(영국)가 이 대회에서 작성했던 세계기록(2시간15분25초)을 16년 만에 경신했다.

12일 케냐의 엘리우드 킵초게(35)가 이벤트 대회에서 1시간59분40초를 기록하며 인류 역사상 최초의 2시간 벽을 깬 데 이어 하루 만에 여자 마라톤의 새로운 역사가 탄생했다. 케냐를 대표하는 두 남녀 마라토너는 믿기지 않는 기록을 잇달아 작성했다. 킵초게의 기록은 비공인이지만 코스게이의 기록은 공식 마라톤 대회에서 세운 세계신기록으로 인정됐다.

코스게이는 5㎞를 15분28초에 달리며 세계신기록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코스게이는 1시간06분59초에 반환점을 돌았고 마지막까지 속도를 유지하며 2시간15분 벽을 넘어섰다. 코스게이의 기록은 웬만한 남자 마라토너를 앞선다. 올해 한국 남자 마라톤에서 작성된 최고기록은 심종섭(한국전력)이 지난 3월 기록한 2시간12분57초. 코스게이는 한국 남자 시즌 4위에 오를 만큼 놀라운 기록을 냈다.

코스게이는 2015년 11월 포르투 마라톤에 처음 참가해 우승했으며 기록은 2시간47분59초였다. 매년 빠르게 성장해온 그는 불과 4년 만에 33분 이상 단축했다. 코스게이는 2017년 시카고 마라톤에서 2시간20분22초로 2위에 올랐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는 2시간18분35초로 개인 처음으로 2시간20분 벽을 넘어서며 우승을 차지했다. 올해 4월 런던 마라톤에서 2시간18분20초로 개인 최고 기록을 경신한 코스게이는 이번에 4분 이상 앞당기는 괴력을 발휘하며 세계기록을 갈아치웠다.

코스게이는 전날 킵초게의 2시간 벽 돌파 후 뉴욕타임스 인터뷰에서 “내일은 나의 날이다. 나는 두 번째 킵초게가 되고 싶다. 거기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자신의 다짐과 목표대로 하루 뒤 세계를 놀라게 했다. 코스게이는 경기 후 “행복하고 기분이 좋다. 레이스 동안 몸이 앞으로 나아가는 것을 느꼈다”며 활짝 웃었다.

대회 현장에서 자신의 기록이 깨지는 것을 지켜본 래드클리프는 코스게이를 축하했다. 그는 “항상 이 시간이 올 것을 알고 있었다. 오늘 코스게이가 얼마나 빨리 달리는지 지켜보면서 나의 기록이 끝날 것임을 예감했다”고 말했다.

양승남 기자 ysn9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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