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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유럽 vs 콜롬비아 '감자튀김 분쟁'…EU "WTO에 제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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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벨기에산 등 냉동 감자튀김에 대한 콜롬비아 반덤핑 과세 부당"

연합뉴스

한 벨기에 음식점의 감자튀김
[EPA=연합뉴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유럽연합(EU)과 콜롬비아가 때아닌 '감자튀김 무역 분쟁'을 벌이고 있다.

세실리아 말스트롬 EU 통상 담당 집행위원은 14일(현지시간) 유럽산 감자튀김에 반(反) 덤핑 관세를 부과하는 콜롬비아를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한다고 밝혔다고 AFP·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앞서 콜롬비아는 지난해 11월 벨기에와 네덜란드, 독일 3개국에서 수입되는 냉동 감자튀김에 8%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이들 국가가 수출하는 값싼 냉동 감자튀김이 자국 생산업자와 시장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이유였다.

말스트롬 집행위원은 콜롬비아의 반덤핑 관세가 부당하다며 "지난 2년간 콜롬비아와 합의하려고 노력했지만 만족할 만한 응답을 받지 못했다. 우리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이같은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당사자 3개국 중에서도 WTO 제소를 주도한 국가는 EU 본부가 있는 벨기에다.

벨기에는 흔히 '프렌치프라이'라고 불리는 감자튀김의 원조가 자신들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애초 감자는 중남미 안데스 산악지역이 원산지지만, 벨기에는 최근 몇 년 새 세계 최대 감자 가공품 수출국으로 부상했다.

벨기에 감자생산자협회에 따르면 벨기에의 감자 가공식품 생산량은 1990년 50만t에서 지난해 510만t으로 10배 이상 늘었고, 전체의 90%가 해외로 수출되고 있다.

그렇다고 해도 콜롬비아만 놓고 보면 EU 전체의 연간 냉동 감자튀김 수출액은 2천500만 유로(약 327억원)로 그리 큰 규모는 아니다.

로이터는 그러나 "금액적으로는 크지 않아도 특히 벨기에 입장에선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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