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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극우파 수천명, 젤렌스키 평화정책에 항의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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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 분쟁지역 방문 동 '애국적 행보'불구 반발 심해

군대철수하면 러시아가 침공할까 우려

뉴시스

【키예프=AP/뉴시스】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의 한 푸드코트에서 온종일 '마라톤 기자 간담회'를 열고 기자들과 얘기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간담회에서 지난 7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 중 조 바이든 전 미국 부통령에 관한 그 어떤 압박도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2019.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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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예프(우크라이나_= AP/뉴시스】차미례 기자 =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예프에서 극우파와 민족주의 활동가들이 14일(현지시간) 붉은 깃발을 휘두르고 "우크라이나에 영광을!"하고 구호를 외치며 반정부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의 대 러시아 정책과 오랫동안 기다려왔던 동부 내전지역에 대한 평화안에 거세게 항의하며 시내를 행진했다.

젤렌스키는 자신의 애국심을 증명하기 위해서 그 동안 러시아가 후원하는 분리주의자들과의 내전이 일어난 동부 분쟁지역의 전선을 방문하기도 했고 우크라이나군 전사자들을 위해 위령비 앞에서 묵념을 올리기도 했지만, 극우파의 저항을 진정시키지는 못했다.

14일 "조국수호의 날"을 맞아 키예프 시내에서는 1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노란색과 파란색의 우크라이나 깃발을 들고 행진을 했다. 젤렌스키는 행진 참가자들에게 폭력적 행동을 피하라면서 불필요한 혼란을 일으키려는 사람들의 "도발"을 우려하는 경고를 보냈다.

이 날 행진에는 검은 옷을 입은 남자들이 횃불 모양의 빨간 색 불꽃 형상을 들고 행렬을 선도했고, 일부는 신원을 감추기 위해서 하얀색 복면을 썼다.

이들은 "우크라이나에 영광을 !" "항복은 안된다!" 같은 구호를 연호하며 분쟁지역에서 철군을 지시한 젤렌스키에게 항의했다.

시위 군중 가운데에는 군복을 입은 동부전선의 퇴역 군인들도 있었다. 이들은 젤렌스키의 군대철수와 지방선거 실시, 또는 분리주의자들에 대한 사면 등 오래 전에 시도하다가 중단되었던 평화노력의 재개를 거세게 비난했다.

제대군인인 타라스 볼로치코(46)는 "젤렌스키가 기꺼이 치르려고 하는 댓가가 무엇인가? 그는 러시아와 화해를 위해서 우리 모두를 팔아넘길 준비가 되어 있다. 우리는 절대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다"라고 외쳤다.

극우단체인 국민부대(National Corps)의 안드레이 빌레츠키 대표도 AP등 외신기자들에게 " 동부지역에서 군대를 철수하는 건 나라를 위해서는 파멸이다. 우리가 물러난 틈을 타서 러시아는 그 지역을 점령할 거다"라고 말했다.

코미디언 출신으로 대통령에 당선된 젤렌스키는 동부 분쟁지역의 내전을 끝내는 것을 공약으로 내걸고 당선되었다. 그는 이 날 우크라이나 국군이 외부 침략세력으로부터 나라를 지켜준데 대해 감사하는 연설을 하면서 " 이제 다시 부활해서 돌아와 달라. 우크라이나는 이제 독립적이고 주권아래 통일된 민주국가이다"라고 나름대로 애국적인 연설을 끝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분리독립파는 이 달 앞서 분쟁 지역에서 중무기 부대를 모두 철수시키고 나중에 이 지역 지방선거를 실시하는데 대해 잠정적 합의안에 서명했다. 하지만 철수는 이뤄지지 못했다. 양측이 모두 포격을 계속한데다가 우크라이나 강경파들이 해당 지역에서 철수는 있을 수 없다며 반대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젤렌스키는 합의안을 고수하면서, 우크라이나가 전쟁을 그치고 앞으로 전진할 수 있는 유일한 방안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젤렌스키는 아직 우크라이나 국민 대다수의 지지를 받고 있으며, 이들은 젤렌스키가 경제회생의 공약을 지킬 때까지 시간을 좀 더 주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국민은 또 그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과 통화한 일이나 그 때문에 트럼프가 탄핵위기에 몰린 것에 대해서는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이 날 행진은 키예프 중심가의 마이단 광장의 집회로 이어지며 평화롭게 끝났다. 이 곳은 러시아에 항거했던 민주화의 성지이기도 하다. 일부 군중은 대통령궁까지 행진을 계속하면서 젤렌스키를 향해 " 크렘린의 하인" "악마와의 협상을 중지하라"고 외치기도 했다.

이 날 항의시위는 분쟁지역으로부터의 군대철수가 자칫 러시아의 야욕으로 영토만 잃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에서 시작되었다. 이들 시위대는 "승리 후에 평화"라는 커다란 깃발을 들고 행진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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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에 참가한 재향군인회 대표는 지난 주에 젤렌스키가 민족주의 단체 대표들과 비공개 회의를 갖고 자기 입장을 설명하며 진정시키려는 노력을 했지만, 아무래도 대통령은 "무계획"(no plan ) 상태인 것 같다며 비난했다.

이 날 극우파 시위가 벌어지고 있는 키예프 시내의 다른 곳에서는 공휴일을 즐기려는 가족들이 거리를 산책하며 아이스크림을 먹거나 평년보다 따뜻한 가을 날씨를 즐기면서 하루를 보냈다.

cmr@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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