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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조국 사퇴…與 "검찰개혁의 시간" vs 野 "국민의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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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박가영 기자] [조 전 장관, 14일 돌연 사퇴…엇갈리는 정치권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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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전 법무부 장관/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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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결국 자리에서 물러났다. 지난달 9일 취임한 지 35일 만이다. 조 전 장관의 사퇴를 두고 정치권 반응은 대조를 이뤘다. 여권은 "안타깝다"며 아쉬움을 토로하고, 야권은 "사필귀정"이라며 반색했다.

조 전 장관은 지난 14일 오후 2시 별도의 기자회견 없이 사퇴 입장문을 내고 "법무부 장관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는 검찰개혁을 위한 '불쏘시개'에 불과하다. '불쏘시개' 역할은 여기까지다. 이제 저는 한 명의 시민으로 돌아간다"고 전했다.

여권은 조 전 장관의 사의 표명에 안타까움을 표하며 검찰개혁 의지를 다졌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 브리핑을 통해 "기득권 세력의 저항과 어려움 속에서 어느 정부도 하지 못한 검찰개혁 제도화를 여기까지 끌고 온 것도 조 장관의 노력과 역할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이 과정을 통해 검찰개혁의 필요성과 절실함이 분명히 드러났다. 제 혼란과 갈등을 넘어 검찰개혁을 반드시 완수해야 할 때"고 말했다

박완주 민주당 의원은 "멈출 수 없는 검찰개혁의 시간이 시작됐다. 조 장관 사퇴는 검찰개혁에 새로운 불쏘시개가 돼야 한다. 그 누구도 검찰개혁을 반대하지도, 할 수도 없을 것이다"라고 검찰개혁 의지를 강하게 피력했다.

박광온 민주당 의원은 "참으로 안타깝다. '나를 딛고 검찰개혁을 완수해달라'는 조 장관의 말에 고개가 숙여질 따름"이라며 "받아들일 수 없지만 자신을 태워 검찰개혁을 완수하겠다는 살신성인이다. 불쏘시개가 아닌 거대한 용광로"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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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지난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퇴와 관련 입장을 밝히고 있다. / 사진=홍봉진 기자 hongg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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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문재인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와 검찰의 엄정한 수사를 촉구했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국민의 승리, 사필귀정(事必歸正, 결국 바르게 돌아간다)"이라며 "그동안 국론을 분열시키고 국민을 우습게 여겼던 것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의 사과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는 "두 달 동안 한국 사회를 둘로 갈라놓고 버티다가 결국은 사퇴했다"며 "이제부터 나라 바로 세우기의 출발이다. 모두가 하나 돼 좌파 정권을 타도하고 정상국가를 만들자. 국민 여러분 정말 수고하셨다"고 전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조 장관이 국민 목소리를 들어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사퇴를 결정한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이번 사태로 국민을 이기는 권력은 없다는 교훈을 다시 한 번 일깨웠다"고 말했다.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은 페이스북에 "겨우 35일간 장관 자리에 있으려고 온 나라와 국민을 이렇게 분열시켰느냐"며 "문 대통령 스스로 저지른 이 잘못에 대해 반성하고 사죄하라"는 글을 올렸다.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도 "조국 사퇴는 공정과 정의를 열망하는 국민의 승리"라며 "문 대통령은 국민 목소리에 귀 닫고 국론분열을 부추긴 것에 대해 국민 앞에서 사과해야 한다고"고 말했다.

정의당과 민주평화당은 조국 장관의 입장을 존중한다는 뜻을 밝혔다. 정의당은 "정치권은 이제 조국의 시간을 멈추고, 검찰개혁을 위한 국회의 시간을 열어야 한다"며 "조 장관의 고심을 이해하고 존중한다"고 논평했다. 민주평화당은 박주현 수석대변인 논평을 통해 "늦었지만 사퇴 결심을 존중하고 결단에 고마움을 전한다"며 "더 이상 분열의 정치가 계속되어서는 안 된다"고 했다.

박가영 기자 park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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