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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영화는 자유로워야" 日영화 '신문기자', 아베 정권 비판 담은 문제작(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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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현장]

뉴스1

카와무라 미츠노부 프로듀서, 후지이 미치히토 감독(오른쪽)이 15일 오전 서울 압구정CGV에서 열린 영화 ‘신문기자’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신문기자’는 가짜 뉴스부터 댓글 조작까지, 국가가 감추려 하는 진실을 집요하게 쫓는 기자의 이야기를 담았다. ‘일본 언론의 상징’이 된 도쿄신문 사회부 소속 모치즈키 이소코 기자의 동명 저서 ‘신문기자’를 모티브로 하고 있다. 2019.10.15/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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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가짜 뉴스와 댓글 조작을 다루며 일본 문제작으로 떠오른 '신문기자' 제작진이 한국 개봉을 앞두고 소감을 밝혔다.

15일 오전 서울 강남구 CGV압구정에서 영화 '신문기자'(감독 후지이 미치히토) 감독, 프로듀서 내한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 자리에는 후지이 미치히토 감독, 카와무라 미츠노부 프로듀서가 참석했다.

'신문기자'는 일본 현 정권에서 벌어진 정치 스캔들을 모티브로, 국가와 저널리즘의 이면을 날카롭게 비판해 일본 문제작으로 떠올랐다. 가짜 뉴스부터 댓글 조작까지, 국가가 감추려는 진실을 집요하게 쫓는 기자 요시오카(심은경 분)의 이야기를 담았다. 도쿄신문 사회부 소속의 모치즈키 이소코 기자의 동명 저서에서 출발한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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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와무라 미츠노부 프로듀서, 후지이 미치히토 감독이 15일 오전 서울 압구정CGV에서 열린 영화 ‘신문기자’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신문기자’는 가짜 뉴스부터 댓글 조작까지, 국가가 감추려 하는 진실을 집요하게 쫓는 기자의 이야기를 담았다. ‘일본 언론의 상징’이 된 도쿄신문 사회부 소속 모치즈키 이소코 기자의 동명 저서 ‘신문기자’를 모티브로 했다. 2019.10.15/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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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와무라 미츠노부 프로듀서는 이날 영화에 대해 "지금 일본에서도 드문 영화라고 할 수 있는데 꽤 오랫동안 이러한 영화는 만들어지지 않았다"라며 "특히 근래 수 년 동안 이번 정권의 보이지 않는 압력이 있어서 이러한 영화를 만들면 안되지 않냐, 출연하면 안되지 않냐는 압력이 있는데서 나온 영화"라고 소개했다. 이어 "특히 미디어가 정권에 대해서 어떻게 맞서거나 체크할 수 있는 게 굉장히 약해진 시대"라며 "일본에서는 최근 3~4년 동안 큰 사건들이 일어났고, 이는 정권을 뒤집을 수 있는 사건들임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미해결 상태로 남아있다"라고 말했다.

카와무라 미츠노부 프로듀서는 "그렇게 미디어가 위축돼 있는 현실 속에서 영화를 통해 이를 포착하고 드라마로 전달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라며 "이는 일본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인 것이라 생각했는데, 내일 모레 한국에서 이 영화가 개봉하게 됐다"라고 전했다. 또한 "일본 이외 해외에선 첫 개봉이라 저로선 역사적이고 귀중하다"라며 "한국에서 꼭 성공하길 바라고 있다"고 강조했다.

'신문기자'는 일본에서 지난 6월28일, 143개 스크린으로 시작했지만 7월22일, 33만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 수익 4억엔을 돌파하며 일본 문제작으로 떠올랐다. 또한 박스오피스 역주행으로 개봉 이후 3개월이 지났음에도 장기 상영을 이어가고 있다.

일본의 압력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카와무라 프로듀서는 "이 영화는 TV에서 전혀 다루어지지 않았고 영화 홍보는 신문과 SNS밖에 없었다"라며 "라디오 홍보도 거부 받았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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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와무라 미츠노부 프로듀서가 15일 오전 서울 압구정CGV에서 열린 영화 ‘신문기자’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신문기자’는 가짜 뉴스부터 댓글 조작까지, 국가가 감추려 하는 진실을 집요하게 쫓는 기자의 이야기를 담았다. ‘일본 언론의 상징’이 된 도쿄신문 사회부 소속 모치즈키 이소코 기자의 동명 저서 ‘신문기자’를 모티브로 하고 있다. 2019.10.15/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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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은경은 극 중 사회부 기자 요시오카로 분해 진실을 쫓는다. 요시오카는 갑작스럽게 쏟아져 나오는 자극적인 기자와 가짜 뉴스 사이에서 정부의 의도를 직감하고, 대학 신설과 관련된 익명의 제보를 받고 진실을 추적해 나가는 인물이다.

카와무라 프로듀서는 심은경을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 "심은경씨는 캐스팅한 것에 대해선 제가 개인적으로 아주 좋아하기 때문"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일본에서 활약을 하시면서 촬영 1년 전에 저희 회사에 인사를 하러 찾아온 적이 있는데 이 영화를 기획할 때 다른 일본 여배우에게는 전혀 출연 제의를 하지 않았다"라며 "저는 심은경이라는 여배우가 이 역할에 매우 딱 맞는다고 생각했고, 지적인 부분 및 다양한 아이덴티티, 진실을 추구하는 캐릭터에 딱 맞다고 생각해서 캐스팅했다"고 밝혔다.

후지이 미치히토 감독은 심은경과 호흡을 맞춘 것에 대해 "일본과 한국에서 만드는 영화 방식은 심은경씨에게 매우 다르게 느껴진 것 같다"라며 "심은경씨에게 들었는데 한 3개월 정도 천천히 시간을 가지고 촬영을 해왔다고 들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일본에서는 한 달도 채 되지 않는 시간에 영화를 촬영하는 경우가 많다"라며 "그러한 상황에서도 심은경씨는 훌륭한 표현을 보여줬고 일본어라는 높은 허들이 있었지만 훌륭하게 넘어주었다"고 밝혔다.

그는 "매우 인상적인 신은 요시오카가 악몽을 꾸고 눈을 뜨는 장면이 각본에 써있었고, 그 장면에서 눈물로써 표현이 되는데 굉장히 드라마적으로 깜짝 놀라지 않고 눈물로서 꿈과 현실을 연결하고 싶다는 건 심은경씨 아이디어였다"라며 "일본에서 그런 식으로 연기에 대해서 스스로 제안하고 그것을 훌륭하게 소화할 수 있는 연기자는 드물고, 그렇기 때문에 심은경씨는 제 필모그래피 안에서도 굉장히 훌륭한 배우고 영화에 큰 공헌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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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이 미치히토 감독이 15일 오전 서울 압구정CGV에서 열린 영화 ‘신문기자’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신문기자’는 가짜 뉴스부터 댓글 조작까지, 국가가 감추려 하는 진실을 집요하게 쫓는 기자의 이야기를 담았다. ‘일본 언론의 상징’이 된 도쿄신문 사회부 소속 모치즈키 이소코 기자의 동명 저서 ‘신문기자’를 모티브로 하고 있다. 2019.10.15/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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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일본 배우가 섭외를 거절해서 심은경을 캐스팅한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카와무라 프로듀서는 "지금 많은 소문이 있는 것 같은데 일본 여배우가 출연하지 않으려 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심은경씨를 내세울 수밖에 없었다는 이야기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영화는 가짜뉴스와 자극적인 뉴스를 다루는 미디어를 그려낸다. 후지이 감독은 "가짜 뉴스가 많고 어떻게 진실된 정보인지 모르는 그런 시대라서 이 영화 속에서 매우 중요하게 그리려고 했던 게, 어떤 일에 대해서 한 개인이 스스로 정보를 판단하고 이 정보에 대해 의심을 가져야 한다는 판단을 가지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어쩌면 한국분들이 일본에 비해서 정치에 대해서 많은 관심과 흥미를 가지고 있고, 관심이 있다고 본다"라며 "그래서 일본에서 개봉했을 땐 정치에 관심 없는 일본인들이 이를 픽션이라 생각하고 보고, 실제로 있었던 일인지 모르고 보는 걸 봤는데 그렇기 때문에 한국 관객분들이 이걸 보시고 매스컴에 대해서 집단과 개인에 대해서 어떻게 보실지 흥미를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온라인 미디어와 방송 뉴스, SNS가 활발한 시대에 '신문'을 주요 소재로 삼은 것에 대해 카와무라 프로듀서는 "신문이야 말로 모든 것에서 발신이 되는 원점으로 바라고 있는데 일본 정권에서는 국민이 신문을 읽지 않는 일이 매우 기쁜 일이 되고 있다"라며 "신문이 읽히는 것은 동시에 정치에 흥미를 가지는 거라 생각하고, 앞으로 신문이 정치를 지켜나가는 기지가 되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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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와무라 미츠노부 프로듀서, 후지이 미치히토 감독(오른쪽)이 15일 오전 서울 압구정CGV에서 열린 영화 ‘신문기자’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신문기자’는 가짜 뉴스부터 댓글 조작까지, 국가가 감추려 하는 진실을 집요하게 쫓는 기자의 이야기를 담았다. ‘일본 언론의 상징’이 된 도쿄신문 사회부 소속 모치즈키 이소코 기자의 동명 저서 ‘신문기자’를 모티브로 하고 있다. 2019.10.15/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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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미디어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카와무라 프로듀서는 "이 영화가 다루고 있는 테마는 세계 각국에서 일어나는 일이라 생각하고 수년간 세계에서 이런 미디어와 정치의 관계가 크게 문제가 되고 있는 것 같다"라며 "미디어라는 게 현재 부조리하고 모순으로 가득 차 있는데 사람의 마음 속으로 들어가는 존재이고 인간이 만들어낸 부조리함이 미디어라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인구 문제, 환경 문제 등 새로운 문제들은 미디어가 만들어 냈다고 생각하고 세계 모든 사람들이 생각해야 한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후지이 감독은 "진심을 담아서 영화를 만들었고 한 명이라도 많은 한국 분들이 보셨으면 좋겠고 무언가 생각 할 수 있다면 영광"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카와무라 프로듀서도 "영화는 자유로워야만 한다고 생각한다"라며 "조금이라도 더 많은 분들이 영화를 보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신문기자'는 오는 17일 개봉한다.
seung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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