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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화성연쇄살인사건 범인 자백

"이춘재, 화성 초등생·수원 여고생도 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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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연쇄살인 피의자 이춘재(56)가 자백한 여죄 가운데 30년 전 경기도 화성에서 발생한 초등학교 2학년 김 모양(당시 8세)의 실종 사건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화성연쇄살인 사건을 재수사하고 있는 경기남부경찰청 수사본부는 15일 이춘재가 자백한 14건의 살인 사건 중 화성살인 10건을 제외한 나머지 4건의 내용을 처음 공개했다.

2건은 청주, 나머지 2건은 수원과 화성에서 1건씩 발생했다. 4건의 살인 사건 가운데 1989년 7월 7일 화성군 태안읍에서 실종된 김양 실종 사건이 포함돼 있다. 김양은 사건 당일 낮 12시 30분께 수업을 마치고 귀가하던 중 실종돼 지금까지 시신을 찾지 못하고 있다. 같은 해 12월 김양이 실종 당시 입고 나갔던 치마와 메고 있던 책가방을 인근에서 발견한 것이 전부다.

반기수 수사본부장은 "범행이 발생한 지역이 도시 개발로 많이 변해 있어 구체적 범행 현장이 어디인지 확인하고 있다"면서 "범행 수법은 화성연쇄살인 등 다른 사건과 유사하다"고 밝혔다. 반 본부장은 "김양 실종 사건 당시 이춘재는 강도예비죄로 수감 중이었다"면서 "당시 수사팀이 이춘재 주변을 수사했지만 용의점을 찾지 못했던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춘재는 김양 실종 사건 등 14건의 살인 사건에 대해 범행 장소와 시신 유기 장소 등을 그림으로 그려가며 자백했다.

한편 억울한 옥살이를 호소한 화성연쇄살인 사건 8차 사건 범인 윤 모씨(52)의 재심 변호를 맡은 박준영 변호사는 이날 경찰에 당시 수사기록에 대한 정보 공개를 청구했다. 청구서에는 1989년 7월 윤씨가 체포된 과정과 윤씨의 진술, 현장검증 조서 등 8차 사건과 관련한 모든 기록을 요구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반 본부장은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조서 등을 제공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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