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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거장과 흑인 여성, 부커상 시상대에 함께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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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거릿 애트우드(왼쪽)과 버나딘 에바리스토가 2019년 부커상 공동 수상자로 호명됐다. 영국의 부커상은 노벨문학상과 프랑스 공쿠르상과 함께 '세계 3대 문학상'으로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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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소설가 마거릿 애트우드(79)의 장편 '증언들(The Testaments)'과 영국 태생 버나딘 에바리스토(60)의 '소녀, 여성, 다른 것(Girl, Woman, Other)'이 2019년 부커상 수상자로 선정됐다고 15일 외신과 국내 출판사 민음사가 함께 밝혔다. 올해 유력한 노벨문학상 후보였던 마거릿 애트우드의 부커상 수상은 '문학 거장'의 존재감을 과시했고, 버나딘 에바리스토는 흑인 여성 가운에 첫 부커상 수상자가 됐다.

애트우드의 소설 '증언들'은 1985년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시녀 이야기'의 속편이다. 가까운 미래 미국을 배경으로 여성을 출산의 도구로만 여기는 전체주의 사회를 묘사했다. 성과 가부장적 권력의 어두인 이면을 파헤친 이 소설은 최근 TV드라마로도 제작되며 폭발적 인기를 모았다. 민음사 측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반대 운동의 상징이 된 작품이다. 소설 속에서 시녀의 복장으로 묘사되는 흰색 모자와 빨간 옷은 페미니스트 운동의 상징으로 통한다"고 설명했다. 민음사는 내년 1월에 '증언들'을 출간할 예정이다.

영국인 어머니와 나이지리아 아버지를 둔 에바리스토의 '소녀, 여성, 다른 것'은 19~93세의 흑인 영국 여성들이 등장하는 작품으로 알려졌다.

올해 부커상은 '규정을 깨고' 공동 수상자를 배출해 이목이 집중됐다.

피터 플로런스 부커상 심사위원장은 "규정에 우리가 수상자 1명만을 뽑을 수 있다고 돼 있다는 점을 매우 확실하게 들었다"면서도 "합의 내용은 규정을 어기고 올해는 2명에게 나눠줘야 한다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부커상이 공동 수상자를 배출한 건 처음이 아니다. 1992년에도 캐나다 작가 마이클 온다체의 소설 '잉글리시 페이션트'(The English Patient)와 배리 언즈워스의 '성스러운 굶주림'(Sacred Hunger)이 동시에 부커상 영예를 거머쥔 바 있다.

노벨문학상과 프랑스의 공쿠르상과 함께 세계 3대 문학상으로 일컬어지는 부커상은 작년까지 맨부커상이었다가 올해부터 맨그룹이 후원을 중단하면서 본래 이름인 부커상으로 개명됐다. 올해 수상자는 상금 5만 파운드를 나눠 갖는다. 한편, 애트우드는 이미 '눈먼 암살자'로 부커상을 수상한 바 있다.

[김유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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