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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제주 연안 물고기 10마리 중 4마리 이상 ‘아열대 어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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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안 평균해수면 상승률 제주 연안 최고

“제주 출현 아열대 어종 67종…기후변화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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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랑 줄무늬가 있고 어두운 곳에서 형광 파랑을 띠는 청줄돔, 아홉개의 줄무늬가 있는 아홉동가리, 거북등 같은 무늬에 노랑을 띠고 있는 거북복 등 여러 가지 색을 띤 아열대 어종을 이제는 제주도 연안에서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제주도 내 연안에 나타나는 물고기 10마리 가운데 4마리 이상은 아열대성 어종으로 나타났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박완주(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립수산과학원으로부터 받은 자료를 보면, 제주도 연안의 아열대성 어종 출현빈도가 증가해 해마다 40% 이상이 아열대 어종으로 확인되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 제주수산연구소는 지난 2012년부터 해마다 분기별로 제주도 동서남북과 가파도 등 5개 지점에서 아열대성 어종의 출현을 조사하고 있다. 조사 결과 제주 연안에 아열대성 어종이 가장 많이 나타난 2013년에는 53%로 10마리 가운데 5마리 이상이 아열대성 어종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에는 아열대성 어종 출현율이 43%로, 해마다 43~46%의 어류가 아열대성 어종으로 조사됐다. 연구소 쪽이 지금까지 제주 연안에서 조사한 아열대성 어종은 모두 67종에 이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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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연안에 나타난 아열대성 어종 가운데는 맹독성인 파란선 문어와 같은 어종도 있고, 아홉동가리나 호박돔, 거북복 등 식용으로 가능한 어종도 있다. 아홉동가리는 횟집에서 먹거리로 나오기도 한다.

이처럼 아열대성 어종이 제주 연안에 출현하는 빈도가 높아지는 것은 해수면 온도의 상승과 기후변화 등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지난 50년(1968~2018) 동안 우리나라 연근해의 표층 수온은 1.23도 올랐다. 같은 기간 전 세계 표층 수온은 0.49도 상승해 우리나라 해역의 수온 상승률이 2.5배 정도 높은 수준이다. 이와 함께 최근 29년(1989~2017) 동안 우리나라 연안의 평균해수면 상승률은 연간 2.90㎜이지만 제주도 연안은 4.44㎜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고준철 제주수산연구소 연구사는 “주로 일본 오키나와와 타이완, 중국 동남쪽 바다에 사는 이들 어종이 바닷물 온도가 올라가고, 쓰시마난류 세력이 커지면서 이 세력에 편승해 우리나라 연안 쪽으로 올라오고 있다. 현재는 아열대성 어종의 자원량을 추정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고, 출현 추이를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사진/국립수산과학원 누리집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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