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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리 람 시정연설 야당 방해로 불발...TV 연설서 “홍콩 독립 불가”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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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행정수반인 캐리 람 행정장관이 16일(현지 시각) 홍콩 입법회(의회) 개회일에 맞춰 시정연설을 하려 했지만, 야당 의원들의 야유와 반발로 결국 입법회에서 시정연설을 하지 못하고 TV 방송으로 대신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로이터 등에 따르면 람 장관은 이날 오전 입법회에서 새 회기를 맞아 시정연설을 하려 했다. 2017년 3월 취임 후 세 번째였다. 그러나 연단에 오른 그는 연설을 시작하기도 전에 민주 성향의 야당 의원들의 조롱과 야유를 받았다. 의원들은 연단 주위에서 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치며 람 장관이 시정연설을 하지 못하도록 했다. 이들은 람 장관 사퇴와 시위대의 5대 요구사항을 수용하라는 구호를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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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홍콩 행정수반인 캐리 람 행정장관이 TV 방송과 온라인을 통해서 세 번째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HK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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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시위대의 5대 요구 사항은 △송환법 공식 철회 △경찰 강경 진압 독립적 조사 △시위대 ‘폭도’ 규정 철회 △체포된 시위대의 조건 없는 석방과 불기소 △행정장관 직선제 실시다.

람 장관은 방해 속에서도 발언을 이어나가려 시도했지만 결국 포기하고 입법회를 빠져나왔다. 홍콩 최고 지도자나 행정수반이 시정연설을 하지 못한 것은 1948년 이래 처음 있는 일이라고 AFP는 전했다. 홍콩 행정장관은 매년 입법회 가을 회기 때 시정연설을 한다. 이를 통해 향후 1년간 홍콩을 이끌 주요 정책과 방향을 발표한다.

홍콩 정부는 입법회 연설이 무산되자 이날 오후 12쯤부터 람 장관의 시정연설 영상을 TV방송과 온라인 등을 통해 방송했다. 연설은 50분간 이어졌다.

람 장관은 연설에서 홍콩 독립은 불가능하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 밖에도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 원칙과 법치주의 가치, 인권 등을 강조했다. 그는 연설에서 "사회에서 분쟁이 끊이지 않고 있어 홍콩을 소중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것은 호소일 뿐 아니라 모든 홍콩 사람이 공유하는 공통된 소망"이라고 했다.

그는 홍콩의 심각한 주택난을 해결하기 위한 정부 정책 설명에도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람 장관은 공공주택 분양 대기 시간 단축, 첫 주택 구매자의 모기지(부동산 담보 대출) 상한선 완화 등을 해법으로 제시했다.

[이다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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