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29 (금)

정민철 단장 선임에 미소짓던 류현진, "마무리는 한화" 약속

댓글 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OSEN

지난 7월 다저스타디움에서 만난 정민철 한화 단장(왼쪽)과 류현진이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있다. /OSEN DB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OSEN=서산, 이상학 기자] 정민철(47) 한화 신임 단장은 류현진(32·LA 다저스)과 매우 특별한 사이다. 지난 2006년 류현진이 한화에 입단했을 때 투수 선후배로 선수 생활을 함께했고, 정민철 단장이 코치로 지도자 변신한 뒤에는 사제의 연을 맺었다. 최근까지 해설위원으로 활동한 정 단장은 그라운드 안팎에서 류현진과 꾸준히 교류를 이어갔다. 류현진의 배우자인 배지현 전 아나운서도 정 단장의 주선으로 만나 부부의 연을 맺었다.

지난 8일 정 단장의 한화 단장 선임 소식이 전해졌을 때 류현진은 워싱턴 D.C.에 있었다. 당시 소속팀 다저스가 디비전시리즈 4차전에서 워싱턴 내셔널스에 패하며 무거운 표정을 짓던 류현진도 정 단장 소식에는 “나도 방금 들었다”며 토끼 눈으로 고개를 끄덕인 채 미소를 지어보였다. 스승의 단장 영전에 기쁜 내색을 감추지 못했다.

류현진은 올 시즌을 끝으로 다저스와 계약이 끝난다. 월드시리즈 종료 후 5일이 지나면 공식적인 FA 자격을 얻는다. 드래프트 지명권 등 보상 제약 없이 어느 팀과도 자유롭게 협상이 가능하다. 다만 한국에선 그에 대한 보류권을 갖고 있는 ‘친정팀’ 한화가 유일한 협상 대상자. 한화 단장으로 신분이 바뀐 정 단장과 류현진의 관계에 새삼 시선이 쏠리는 이유다.

16일 서산 전용연습구장에서 마무리캠프를 시작한 선수단과 상견례를 갖고 업무를 이어간 정 단장도 류현진 이야기에 미소를 지어보였다. 정 단장은 “선임 후 현진이에게 전화가 왔다. ‘오~’라는 말밖에 안 하더라”며 웃은 뒤 “제가 단장으로 있을 때 오면…”이라는 농담을 던졌다.

OSEN

[OSEN=민경훈 기자] 지난 2012년 한화 투수코치 시절 정민철 단장(왼쪽)과 류현진이 손뼉을 마주치고 있다. /rumi@osen.co.kr


올 시즌 메이저리그 평균자책점 1위(2.32) 투수 류현진이 벌써부터 한화로 돌아올 리 없다. 정 단장도 “비현실적”이라고 인정했다. 다만 정 단장은 “류현진 선수가 본인 입으로도 ‘한화는 무조건 돌아가야 할 곳’이라고 했다. (선수 생활) 마무리는 우리 팀에서 해야 하는 선수”라고 말했다.

실제 류현진은 지난 1월 팬 미팅에서 ‘한화로 다시 돌아올 생각은 있는가?’라는 질문에 “100% 돌아갈 것이다. 몇 년만 기다려 주십시오”라고 답했다. 지난 2013년 다저스 입단이 확정된 뒤에도 “한화에 돌아와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겠다”고 약속하며 친정팀에 애정을 드러냈다. 바쁜 일정에도 장민재, 이태양 등 절친한 후배들과 꾸준히 연락을 주고받으며 한화 경기도 틈틈이 챙겨보고 있다.

물론 아직은 먼 미래 이야기. 류현진은 올 겨울 FA 시장에서 ‘최대어’ 게릿 콜(휴스턴) 다음 가는 투수로 높게 평가받는다. 슈퍼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의 협상 아래 대박 계약이 기대된다. 지난 여름 취재차 미국 LA, 클리블랜드를 방문하며 류현진을 지근거리에서 지켜본 정 단장은 “현진이가 미국 현지에서도 제대로 인정받고 있다. 대우가 다르다”고 증언했다.

특급으로 인정받고 있는 류현진이지만 앞으로 빅리그 커리어를 몇 년 더 이어가게 될 지는 알 수 없다. 어쩌면 메이저리그에서 마지막 계약이 될 수 있는 올 겨울 FA 계약기간에 따라 류현진의 향후 한화 복귀 시점도 가늠할 수 있을 듯하다. /waw@osen.co.kr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