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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文대통령, 경제장관 소집 키워드는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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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경제 위기에 소리심리 위축 경계하며 '투자' 거듭 강조

삼성·현대 방문해 투자계획 알린 뒤 경제장관 모아 적극적 재정 역할 주문

이데일리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경제장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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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이낙연 국무총리와 홍남기 경제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부재 상황에도 경제부처 장관들을 불러모아 회의를 주재한 핵심은 ‘투자’ 유도다. 글로벌 경기 침체 속에 자칫 기업·민간에서도 주머니를 여미지 않도록 재정의 적극적 역할을 통해 민간 투자 확대 기조를 유도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경제장관회의를 주재하고 “민간 활력이 높아져야 경제가 힘을 낼 수 있다”며 “기업이 투자할 수 있는 환경 조성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욱이 모두발언에서만 ‘투자’라는 단어를 10차례나 반복했을 정도로 강하게 힘을 줬다.

대통령이 내각을 책임지는 총리와 경제 선봉장인 경제부총리가 없는 상황에서 경제장관 회의를 주재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경제 여건이 엄중한 상황 속에서 대통령이 경제를 직접 챙기고 또 적극적인 재정 정책을 쓰겠다는 의지를 강력하게 전달한 셈이다. 이날 12시40분부터 오찬으로 시작한 대통령과 경제부처 장관들과의 회동은 회의 종료시까지 3시간이 넘도록 지속됐다.

문 대통령은 특히 건설투자의 확대를 통해 민간의 투자를 유도하는 마중물로 활용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미 정부는 내년 예산안에서 사회기반시설(SOC) 예산을 13%가까이 늘린 22조3000억원으로 편성해 둔 상태다. 재정의 적극적 활용으로 투자의 선순환을 이끌어내겠다는 의미가 읽힌다.

문 대통령의 ‘투자’ 강조 행보는 최근 들어 부쩍 늘었다. 지난 15일 경기화성 현대차 남양연구소를 방문해 미래차 국가비전을 선포하면서 우리 기업들의 66조원 투자 계획을 알렸다. 그보다 앞선 10일에는 충남 아산 삼성디스플레이 아산공장을 찾아 삼성의 13조원 투자를 격려하기도 했다. 이날 경제장관 소집과 재정 역할 확대 주문은 경제 행보의 연장선상으로 보인다.

앞으로도 문 대통령의 경제 행보는 더욱 이어질 것으로도 점쳐진다. 문 대통령은 참석한 경제장관 모두에게 “모든 부처가 함께 힘을 모아 경제활력을 되찾겠다는 의지를 볼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이런 논의의 자리가 이어지길 바란다”고 했다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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