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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李총리, 아베에 '11월 한일정상회담' 제안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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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왕 즉위식때 아베와 15분 면담… 가기前 신동빈 만나 조언 구할 듯

'아세안+3 회의'나 APEC 회의서 文대통령과의 만남 주선 가능성

11월22일 지소미아 시한前 추진

이낙연 국무총리가 나루히토(德仁) 일왕 즉위식 참석을 계기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만나 '11월 내 한·일 정상회담 개최'를 제안할 것으로 17일 알려졌다. 이달 말 시작되는 주요 다자 정상회의들을 계기로 지난 6월 오사카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때 불발된 한·일 정상회담을 다시 추진하려는 것이다.

정부는 악화일로에 빠진 한·일 관계를 개선하려면 '정상 간 신뢰 회복'이 최우선이라 보고, 이번 이 총리의 방일(訪日)을 계기로 '분위기 전환'을 시도하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갈등을 촉발한 대법원 강제징용 배상 판결과 관련한 구체적 해결 방안은 정상 간 신뢰 구축 이후 실무 외교 채널을 통해 본격 조율하겠다는 것이다.

복수의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이 총리와 아베 총리의 면담은 즉위식 다음 날인 23일 또는 24일 15분가량 진행될 것으로 전해졌다. 이 총리는 아베 총리에게 양국 관계 개선 의지를 담은 문재인 대통령의 구두(口頭) 메시지 또는 친서를 전하며 정상회담의 필요성을 설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 소식통은 "면담은 길어야 15분이기 때문에 징용 등 구체적 사안에 대한 논의는 어렵고, 자리 성격에도 맞지 않는다"며 "이 총리는 정부 경축 사절로서 최대한 예를 갖추며 정상회담의 발판 마련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외교가와 재계에선 이 총리가 방일에 앞서 18일 서울 모처에서 아베 총리와 친분이 있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만나 사전 '물밑 작업'을 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정부는 오는 31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태국에서 열리는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나 다음 달 16~17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일 정상회담을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일 총리 회담이 매끄럽게 마무리될 경우 이 같은 움직임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남관표 주일(駐日) 대사도 일본 각계각층을 만나며 정상 간 만남의 필요성을 피력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일 정상회담은 작년 9월 유엔 총회를 계기로 열린 것이 마지막이다.

정부가 '11월 한·일 정상회담'을 염두에 둔 것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파기 결정을 철회할 수 있는 기한이 11월 22일인 것과 무관치 않다는 관측이다. 정부 내엔 "11월 22일 전에 양국 정상이 만나 화해 분위기가 조성되면 한·일이 각각 지소미아 파기 결정과 대한(對韓) 수출 규제 조치를 철회할 수 있는 모멘텀이 마련될 것"이란 시각이 있다. 도쿄의 외교 소식통은 "지소미아와 수출 규제 조치가 맞교환되면 양국 화해 분위기는 급물살을 탈 수 있다"면서도 "지금까지 일본 정부의 스탠스를 감안할 때 두 조치가 맞교환될 가능성은 작은 편"이라고 했다.

미 전문가들은 한·일 갈등이 세계 경제에도 악영향을 준다며 조속한 해결을 강조하고 있다. 우드로윌슨센터의 고토 시호코(後藤志保子) 연구원은 16일 한 세미나에서 "한·일 갈등에 따른 수출 둔화와 관광객 감소로 일본도 국내총생산 감소를 겪는 등 매우 불안정한 시기"라며 "미국이 한·일 관계 개선에 보다 적극적으로 관여해야 한다"고 했다. '정보기술과 혁신 재단'의 스티븐 에젤 부소장도 이날 "일본의 수출 규제로 한국 산업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 차질을 주고 있다"고 했다.

한편 아베 총리의 측근인 에토 세이이치(衛藤晟一) 오키나와·북방영토 담당 대신은 이날 2차 세계대전 A급 전범이 합사(合祀)된 야스쿠니(靖國) 신사를 참배했다. 현직 각료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는 2017년 4월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총무상 이후 2년 6개월 만이다.

[노석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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