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갤럭시S10과 노트10 스마트폰의 지문 잠금 보안 오류가 드러나 금융 사고 우려가 커지자 모바일 뱅킹, 결제 앱을 운영하는 시중은행과 금융사들이 고객들에게 지문 대신 비밀번호 등 다른 보안 수단을 사용해 달라고 일제히 당부하고 나섰다. 올해 출시된 두 기종은 일부 화면 보호 케이스를 씌울 경우 아무나 손가락을 갖다대도 지문 잠금이 해제되는 오류가 드러났다. 제3자가 지문 잠금을 풀고 삼성페이 같은 각종 결제 앱으로 마음대로 결제할 수 있다는 의미다.
삼성전자는 18일 자사 소식을 전하는 '뉴스룸' 사이트에 "최근 보도된 지문 인식 오류는 일부 전면 커버의 돌기 패턴이 지문으로 인식돼 화면 잠금이 풀리는 오류"라며 다음주 초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실시하겠다고 예고했다. 삼성전자는 "고객 여러분께 불편을 드려 대단히 죄송하다"며 사과하고 "전면 커버를 사용하는 고객들은 커버를 제거한 후 새로 지문을 등록하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전까지 전면 커버는 사용하지 말라"고 공지했다. 하지만 이는 하나마나한 공지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번에 드러난 보안 오류는 제3자에 의한 지문 잠금 해제, 그에 따른 금융 사고 및 개인 정보 유출 위험이 핵심이다. 사용자가 커버를 쓰든 말든 위험을 근본적으로 차단하려면 지문 인증을 아예 해제하는 방법밖에는 없다.
삼성전자는 늑장 대응이라는 비판도 피해가기 어렵다. 삼성전자는 외신 보도로 이 문제가 불거지기 한 달여 전인 지난달 10일 국내 한 소비자로부터 노트10의 초음파 지문 인식 오류에 대한 신고를 접수했다. 삼성전자는 그러나 그 이후 네 차례에 걸쳐 신고자에게 "문제를 파악 중"이라는 취지의 답변만 보냈을 뿐 보안 위험을 대외에 공지하지 않은 채 침묵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정확한 원인 파악에 주력하다 보니 대응이 늦어진 것 같다"고 밝혔다.
최인준 기자(pen@chosun.com)
<저작권자 ⓒ Chosun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