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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가 인정한 '기괴한 매치'…북한에 징계 내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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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협회 "AFC에 징계여부 검토할 사안으로 판단" 공문 발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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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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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북한 주재 영국 대사도 평양에서 열린 남북 축구대결이 무관중으로 열린 데 대해 아쉬움을 나타났다.


콜린 크룩스 북한 주재 영국대사는 지난 15일 자신의 트위터에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린 우리 축구대표팀과 북한의 2022년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H조 3차전(0-0 무)의 입장권과 경기장 풍경 사진을 올렸다.


그는 "관중이 너무 적었던 게 아쉽다"고 소감을 곁들였다. 대신 '축구 종가' 영국 출신답게 두 팀의 거친 경기에 대해서는 비교적 긍정적 평가를 했다. 그는 "치열했지만 (남북이)분명히 서로 존중하며 경기했다"고 강조했다.


무관중으로 열린 이 경기는 대사관 직원들로 보이는 일부 외국인들만 경기장에서 관람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요아킴 베리스트룀 북한 주재 스웨덴 대사도 이 경기를 현장에서 보고 사진과 동영상을 자신의 트위터에 공유했다. 그가 올린 동영상을 통해 두 팀 선수들이 하프라인 근처에서 신경전을 벌이는 장면이 처음 공개되기도 했다. 베리스트룀 대사는 이 영상에 "아이들 앞에서 싸우면 안 된다. 오, 그러나 오늘 여기에는 아무도 없다"고 글을 곁들였다.


독일 축구 전문지 '키커'를 비롯한 외신들은 "관중석이 텅빈 가운데 열린 '기괴한 경기'"라고 남북 대결을 평가했다. 전세기를 타고 평양에 가 이 경기를 본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도 "이런 역사적인 경기에 관중들이 꽉 찰 것으로 기대했지만 팬들이 한 명도 없어 실망스러웠다"고 소감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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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린 크룩스 북한 주재 영국대사가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남북 축구 입장권 사진과 경기 관람평[콜린 크룩스 트위터 캡처]


대한축구협회(KFA)는 우리 선수단이 귀국한 뒤 내부 논의를 거쳐 북한축구협회에 대한 징계 여부를 검토할 사항이라고 판단된다는 내용의 공문을 지난 17일 아시아축구연맹(AFC)에 보냈다.


KFA는 공문을 통해 "이번 경기에서 북한축구협회의 협조가 원만하게 이루어지지 않았다"면서 "특히 KFA가 대표팀과 더불어 수차례 미디어와 응원단의 입북을 요청했으나 관련 사항에 대한 협조가 없었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또 FIFA 윤리 강령 14조(중립의 의무) '각국 협회 및 대륙연맹은 정치적으로 중립을 유지하고 각각의 기능에 맞는 임무를 수행해야 한다'와 AFC 경기운영 매뉴얼(33.2) '홈 경기 개최국에서는 경기를 위해 방문하는 팀 인원, 미디어, 응원단 등에 대해 어떠한 차별 없이 비자를 받을 수 있도록 보장해야 한다'는 조항을 들면서 "위의 규정에도 불구하고 북한축구협회는 필요한 지원을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KFA는 "북한축구협회의 비협조는 통상적인 상황에서는 AFC가 적절한 징계 여부를 검토할 만한 사항으로 판단된다"면서 향후 재발 방지를 위한 AFC의 노력도 촉구했다. 앞서 인판티노 회장도 이번 남북 대결에 대해 "경기 생중계와 비자 발급 문제, 외국 기자들의 접근 등에 관한 여러 이슈를 알고 놀랐다"면서 "북한 축구협회에 이와 관련한 문제제기를 했다"고 밝혔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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