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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팩트와이] 군 저격수까지 동원한 멧돼지 사냥, '돼지 흑사병' 몰아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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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러스 확산 '멧돼지' 판단…대대적 사살 나서

일부 언론·전문가 '체코' 성공 사례 주목

총소리 놀란 멧돼지 이동…바이러스 확산 우려

군 저격팀·포획틀 동원 대대적 멧돼지 포획 실시


[앵커]
정부가 군 저격수까지 동원해 아프리카 돼지열병이 발생한 민간인 출입 통제선 부근에서 야생 멧돼지 사냥에 나서고 있습니다.

멧돼지 사냥으로 바이러스에 퇴치에 성공한 사례로 체코가 거론되기도 합니다.

실제로 그럴까요?

팩트와이, 홍성욱 기자입니다.

[기자]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집중적으로 발생한 경기 북부와 강원도.

전문 엽사에다 군 저격수까지 야생 멧돼지 사살에 나섰습니다.

바이러스 확산의 주범이라는 판단 때문입니다.

▲ 체코, 멧돼지 사냥으로 바이러스 퇴치?
일부 언론과 전문가들이 꼽은 멧돼지 사냥의 성공 사례는 체코입니다.

지난 4월 체코는 발병 2년 만에 아프리카돼지열병 청정국을 선언했습니다.

그 직전, 체코 수의학 당국이 발표한 보고서입니다.

그런데 알려진 것과는 정반대로 사냥은 바이러스 박멸 방법이 아니라고 전제합니다.

감염 지역의 멧돼지 수가 정확히 얼마인지 파악이 어렵고, 감염된 멧돼지가 총소리에 놀라 달아나면 오히려 바이러스가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입니다.

사냥보다 중요한 건, 감염 지역을 철저히 격리하고 감염된 사체를 안전하게 제거하는 거라고 체코 당국은 판단했고, 그렇게 진행했습니다.

▲ 야생 멧돼지, 그냥 둬도 될까?
그렇다고 해서, 체코 당국이 야생 멧돼지를 그냥 둔 것은 아닙니다.

이동을 차단한 상태에서 1년 동안 단계적으로 야생 멧돼지 개체 수를 줄여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사냥은 당장 바이러스 확산을 막는 긴급한 수단이 아니라, 예방 차원에서 진행됐다는 얘기입니다.

[조영석 / 국립생물자원관 박사 : 라트비아는 처음 북쪽 일부 나타났던 게 사냥 시작하고 나라 전체로 퍼졌고요. 돼지들이 쫓기니까 퍼져나가 게 됐죠. 체코는 전혀 다른 정책을 취했어요. 멧돼지한테 ASF(아프리카 돼지열병) 발생하자마자 제일 먼저 한 것은 (발생 지역에서) 사냥을 금지했던 거죠.]

▲ 우리나라 멧돼지 사냥 문제없나?
민간인 통제선 북쪽을 중심으로 첫날 전국적으로 멧돼지 6백 마리가 사살됐습니다.

포획 틀까지 동원돼 산 채로 먼저 잡기도 합니다.

체코 사례와 같이, 발생 지역에 30km에 이르는 철조망을 두르고 차근차근 개체 수를 줄여나가는 방식이 아니라, 속전속결인 셈입니다.

정부는 철원 등 발병 지역에는 울타리를 먼저 치고 사냥한다는 계획이지만, 먼저 죽이고 보자는 여론의 압박이 만만치 않습니다.

[양재성 / 양돈 농가 : 처음부터 멧돼지에 무게를 두고 있었습니다만, 멧돼지라는 것이 하루에 몇백km를 돌아다니는지 모르겠지만, 대처하는 시간이 엄청나게 늦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멧돼지는 총소리에 놀라 달아나기 시작하면 50km 이상을 이동할 수 있고, 사냥 과정에서 사람이나 차에 묻은 피를 통해 바이러스가 퍼질 수도 있습니다.

불안감이 커질수록 대응은 과학적이고 침착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YTN 홍성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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