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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내 체력 걱정할 때 아냐"…손흥민은 '혹사 논란' 신경쓸 겨를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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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손흥민이 20일 왓포드전이 끝난 뒤 믹스트존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런던 | 장영민통신원


[런던=스포츠서울 장영민통신원·이지은기자] 손흥민(27·토트넘 홋스퍼)의 머릿속에는 ‘팀 퍼스트’뿐이다.

손흥민은 20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2020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9라운드 홈 경기를 벤치에서 시작했으나 후반 시작과 동시에 교체 투입됐다. 토트넘이 전반 6분 선제골을 허용한 뒤 유효슛 하나에 그치는 등 공격의 물꼬를 트지 못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의 선택은 적중했다. 손흥민은 9월 2골2도움으로 EPL 이달의 선수상 후보에 오르는 등 최근 가장 컨디션이 좋은 자원이었고, 이날 피치에 들어선 직후부터 팀 공격에 불쏘시개 역할을 했다. 후반 4분 오른쪽 측면을 돌파해 시도한 슛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온 것을 시작으로 상대 진영에서 위협적인 장면을 수차례 만들어냈고, 이게 팀 전체의 파상공세로 이어져 결국 종료 4분 전 델레 알리의 동점골이 터졌다. 다 질뻔한 경기에서 가까스로 승점을 챙긴 토트넘에는 가슴을 쓸어내릴 일이다.

그러나 손흥민에게는 또 ‘혹사 논란’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붙을 수밖에 없다. 10월 A매치 기간 한국 대표팀에 소집돼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을 치렀고, 홈 스리랑카전(10일)과 평양 원정(15일)까지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고 돌아온 지 얼마 지나지 않았다. 특히 무관중이라는 특수 상황 속에서 치른 북한전은 상대 선수들의 거친 말과 강한 몸싸움에 대항해 부상만큼은 피하고자 신경을 곤두세워야 했던 전쟁 같은 일전이었다. 애초 현지 언론에서도 최하위로 처진 약체팀을 상대하는 만큼 손흥민에게 휴식을 부여하리라는 전망이 나왔다. 실제로 이번 시즌 3라운드에서부터 합류한 후 꾸준히 선발 출격했던 손흥민은 이날은 명단에서 제외됐으나, 시차적응도 완전히 되지 않은 채 결국 후반 45분 내내 그라운드를 누벼야 했다.

하지만 손흥민은 여 느때처럼 자신보다 팀을 앞세웠다. 그는 경기가 끝난 뒤 믹스트존에서 ‘장거리 이동으로 인해 체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는 이야기가 끝나기도 전에 “지금 체력 걱정할 때가 아니다. 팀을 제일 먼저 걱정해야 할 때”라고 선을 그었다. “나만 힘든 게 아니라 다른 선수들도 마찬가지로 다 힘들다. 힘들다는 생각을 할 겨를이 없다. 팀에 집중하고 싶고 좀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도록 노력하고 싶다”며 “이겨야 하는 경기에서 이렇게 계속 포인트를 놓치게 되면 팬분들도 걱정이 많을 것이다. 선수로서 너무 죄송하고 팀에 기여를 하지 못해서 미안하다. 생각이 많아진다”고 오히려 자책했다.

일정은 숨돌릴 틈 없이 이어진다. 바로 사흘 뒤인 23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3차전 츠르베나 즈베즈다(세르비아)와의 홈 맞대결이 기다리고 있다. 지난 2차전에서도 안방으로 불러들인 바이에른 뮌헨에 2-7로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던 터, 조별리그 통과는 물론 최근 좋지 않은 분위기를 환기하기 위해서도 승리가 절실한 상황이다. 손흥민은 “어느 경기든 쉬운 경기가 없다. 챔피언스리그 초반 스타트가 좋지 않기에 중요한 경기이다. 분위기 반전을 할 좋은 기회이니 선수들과 남은 기간 잘 회복해서 홈에서 꼭 승리하겠다”고 각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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