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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시대 지배층 생활유적 '함안 가야리 유적' 국가사적 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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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최종심의 통과…토성·고상건물·망루 등 확인

(창원=연합뉴스) 황봉규 기자 = 경남도는 함안군 가야읍 '함안 가야리 유적'이 문화재청 최종심의를 통과해 국가사적 제554호로 지정됐다고 21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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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적으로 지정된 함안 가야읍 가야리 유적 현장
(함안=연합뉴스) 문화재청이 국가지정문화재 사적 제554호로 지정한 경남 함안군 가야읍 가야리 유적 현장. 사적 위치는 함안군 가야읍 가야리 289번지 일원 19만5천8㎡로 현재까지 확인된 가야문화권 왕성으로 추정되는 유적 중 최대규모이다. 2019.10.21 [경남 함안군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image@yna.co.kr



가야시대 지배층 생활유적인 함안 가야리 유적은 남강으로 흘러 들어가는 신음천과 광정천이 합류하는 해발 45∼54m의 작은 구릉에 있다.

최근 발굴조사에서 구릉 북쪽 가장자리에서 흙을 쌓아 만든 성곽인 토성(土城)과 땅이나 물 위에 높게 지은 고상건물(高床建物), 망루(望樓) 등이 확인됐다.

아라가야 전성기인 5세기에 조성돼 6세기 멸망 때까지 사용된 것으로 밝혀졌다.

이 유적은 조선시대 함안지리지인 함주지(咸州誌, 1587년 편찬) 등 각종 고문헌에 '가야국의 옛 도읍터(伽倻國舊基)' 또는 '옛 나라의 터(古國墟, 古國遺址)'로 기록돼 있다.

남문외(南門外), 대문천(大門川) 등 왕성·왕궁 관련 지명이 아직 남아 있어 그동안 '아라가야 왕궁지'로 전해져 온 곳이다.

그 주변으로 아라가야 최대 고분군인 함안 말이산 고분군(사적 제515호)과 남문외 고분군(경상남도 기념물 제226호), 가야 최대 규모 굴립주건물(掘立柱建物, 기둥을 세워 만든 건물)인 '당산유적' 등 주요 가야유적들이 1㎞ 남짓한 거리에 분포해 가야읍 일대가 아라가야의 왕도(王都)였음을 잘 보여준다.

함안 가야리 유적은 그동안 지표조사만 수차례 진행하다가 지난해 4월 경작지 조성 중 토성벽 일부가 우연히 발견되면서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가 발굴조사를 했다.

조사 결과 대규모 토목공사로 축조된 토성과 목책, 건물지 등이 확인됐다.

특히 건물지 안에서 쇠화살촉과 작은 칼, 쇠도끼, 비늘갑옷 등이 출토돼 이곳이 군사적 성격의 시설임이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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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안 가야리 유적 수혈식 주거지
[경남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 유적은 잔존상태가 좋을 뿐만 아니라 주변 유적과 연계된 경관이 잘 보존돼 고대 가야 중심지의 모습을 잘 보여준다는 점에서 역사적 보존가치를 높이 평가받았다.

현재 발굴구간은 왕궁 등 주요시설을 보호하기 위한 성곽과 군사시설의 일부다.

앞으로 연차적인 학술발굴조사와 심화 연구를 통해 아라가야 사람들의 삶의 모습을 재조명함으로써 가야사 복원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도는 함안 가야리 유적의 체계적 보존관리를 위해 문화재청, 함안군과 협의해 종합정비계획 수립 등 보존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류명현 문화관광체육국장은 "함안 가야리 유적 국가사적 지정은 가야사 연구복원이 국정과제로 채택된 이래 창녕 계성고분군(사적 제547호, 2019년 2월 지정)에 이은 두 번째 쾌거"라며 "경남에는 역사적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가야유적들이 많으므로 앞으로 더욱 철저히 조사·연구해 더 많은 가야유적이 국가사적으로 지정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부터 도내 가야유적의 국가사적 지정을 위한 학술조사와 각종 학술대회, 사적 신청보고서 작성에 예산을 지원한 도는 창녕 계성고분군과 함안 가야리 유적 이외에도 김해 원지리 고분군, 함안 남문외 고분군, 창녕 영산고분군, 합천 삼가고분군, 합천 성산토성 등에 대한 국가사적 지정을 추진 중이다.

b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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