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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도 알려주네” 문화센터로 변신한 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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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업계, 칵테일~스타일링 각색 강연 선보여

경험 중시하는 2040 유치하고 홍보 효과 노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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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오후 서울 중구 레스케이프 호텔의 ‘레스케이프 스위트 룸’. 모델이 비즈 장식이 돋보이는 하얀색 드레스를 입고 등장하자 10명 안팎이 모인 방 안에서 탄성이 나왔다. 스페인 브랜드 ‘욜란크리스’의 드레스로, 수만개의 비즈를 일일이 수작업으로 달아 모델이 움직일 때마다 조명을 받아 반짝였다. “최근 유럽 디자이너들이 강세를 보이면서 유럽 드레스 시장이 커지고 있어요. 소매 끝, 스커트 끝을 보시면, 다 비즈를 붙여서 디자인을 만들었다는 걸 알 수 있죠.” 이날 레스 케이프의 패션스타일링 클래스 강연을 맡은 드레스 편집숍 케일라베넷 이경민 대표가 말했다. “뉴욕 브랜드가 강세였는데, 최근에는 이스라엘, 호주, 이탈리아, 스페인 등으로 넘어가는 추세예요.” 이날 진행을 맡은 심연수 라이프스타일 큐레이터는 “한국에서는 드레스 입은 모습을 연말 시상식에서나 볼 수 있고 드레스를 사도 입을 기회가 없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데, 드레스가 어렵지 않다는 점을 느꼈으면 한다”고 말했다.

호텔이 ‘경험 판매’에 적극 나서고 있다. 소수 수강생을 대상으로 와인·칵테일부터 꽃꽂이, 패션 동향 등 백화점 문화센터 못지않은 다양한 강의를 선보이고 있다. 체험에 관심이 높은 2040세대의 호텔 유입을 늘리고,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 차원에서 강연을 적극적으로 만들고 있다는 게 호텔업계의 설명이다.

가장 적극적인 곳은 신세계조선호텔의 부티크 호텔 레스케이프다. 레스케이프는 호텔 투숙객과 레스토랑 이용고객을 대상으로 ‘살롱 드 레스케이프’를 통해 북 콘서트, 클래식 강연, 반려견 마사지 등을 선보였다. 레스케이프 관계자는 “호텔 안에서 즐길 거리를 더 많이 만들어 재방문율을 높이는 효과도 가져오고 있다”고 말했다.

호텔 내 레스토랑, 꽃집 등도 활용된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운영하는 더 플라자는 호텔 플로리스트가 부케·테이블 꽃장식 등을 가르쳐주는 꽃 클래스(1인 15만원)를 운영하고 있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는 호텔 바텐더가 가르쳐주는 보드카 칵테일 클래스(1인 7만원)를, 제이더블유(JW)메리어트 서울은 일식당에서 일본 차의 역사와 다도를 배울 수 있는 타마유라 티 클래스(1인 7만원)를 선보이고 있다. 파크 하얏트 서울은 호텔 바에서 위스키 시음과 어울리는 음식과의 조화 등을 배울 수 있는 위스키 클래스(1인 9만9000원)를 진행 중이다.

호텔업계는 문턱을 낮추고 차별화된 마케팅 효과를 노리고 있다. 파르나스 관계자는 “호텔을 경험하지 못한 고객에게는 새로운 호텔 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기존 회원들에게 새로운 상품을 통해 레스토랑 방문을 유도하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더 플라자 관계자도 “고급스러운 클래스 받고 싶어하는 수요가 많은데다, 호텔에서 배우면 소수 인원으로 전문가에게 배울 수 있다는 느낌을 줄 수 있다”며 “수익보다는 호텔을 알리려는 측면이 크다”고 말했다.

신민정 기자 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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