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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업 경험' 애경 vs '실탄' HDC현산…아시아나 인수 2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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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경 "제주항공과 시너지"…현산 "1조원 이상 조달 가능"

이스타 매각추진설에 업황 악화 등 흥행 방해 변수도

뉴스1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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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조재현 기자 =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서 가장 적극적인 의사를 밝혀온 애경그룹이 '자금수혈'을 위해 토종 사모펀드 스톤브릿지캐피탈과 손을 잡았다. 애경그룹과 스톤브릿지 컨소시엄이 확정되면서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은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 간 2파전 양상으로 흐르는 모습이다.

애경그룹 컨소시엄은 국적 저비용항공사(LCC) 1위 업체 제주항공을 통한 항공 운송산업 경험을 무기로 내세우고 있다. 이에 대응해 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은 풍부한 자금력이 장점으로 꼽힌다.

21일 애경그룹은 스톤브릿지캐피털과의 컨소시엄 구성을 공식 발표했다. 자금원을 마련한 애경은 항공 운송산업 경험이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제주항공 경영으로 축적한 노하우 및 노선 경쟁력을 바탕으로 아시아나인수에 따른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것이다. 전 세계 항공사 인수합병 사례 중 항공사 운영 경험이 없는 회사가 인수한 전례가 없다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

애경그룹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면 보유 항공기는 160여대로 늘어난다. 제주항공은 현재 항공기 45대, 85개 정기 노선을 확보하고 있다. 이 중 국제선 노선만 79개이며, 승무원수는 1200여명에 달한다. 2018년에는 처음으로 매출 1조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상반기 제주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여객통계를 근거로 점유율을 합하면 국제선은 45%, 국내선은 48%에 육박한다. 단숨에 대한항공을 추적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중복노선 조정 등을 통해 회사 수익성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나아가 저비용항공사와 대형항공사 간 시너지를 통해 우리나라 항공산업의 국제 경쟁력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애경그룹은 그동안 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과 비교해 자금 면에서 열세라는 평가가 있었는데, 1조원 이상의 자산을 굴리는 스톤브릿지캐피탈과 뜻을 모으면서 숨통이 틔였다는 평이다.

아시아나항공 인수에는 최대 2조원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애경그룹 지주사인 AK홀딩스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 규모는 5000억원대 안팎으로 알려졌다.

인수를 위해서는 금호산업이 보유한 지분(31.05%·구주)과 아시아나가 발행하는 보통주식(신주)을 매입해야 한다. 신주 경영권 프리미엄과 채권단 상환 금액 등을 포함하면 총 인수가액은 '2조원+알파'가 될 것이란 전망도 있다. 이와 별도로 9조원이 넘는 부채도 떠안게 된다.

사업 다각화를 통해 사세 확장을 노리는 HDC현대산업개발은 넉넉한 실탄이 강점이다.

상반기 기준 HDC현대산업개발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1조1772억원이다. 단기금융상품 4542억원을 더하면 약 1조6000억원 이상의 현금 동원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미래에셋대우의 든든한 지원사격도 예상된다. HDC현대산업개발 자체로만 1조원 규모의 자금 동원이 가능해 실탄 싸움에서는 애경그룹 컨소시엄이 밀리는 형국이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애경그룹 컨소시엄은 항공산업에 대한 이해도, HDC현대산업개발은 자금력이 각각의 장점으로 꼽힌다"고 말했다.

다만 SK, 한화 등 대기업이 현재까지 참여의사를 밝히지 않았고, 최근 HDC현대산업개발이 하도급법 위반으로 검찰 수사를 받게 되는 등 변수가 남아 인수전 흥행 여부는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스타항공 매각설도 아시아나항공 매각작업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 국내 주요 LCC 중 하나인 이스타항공 매각이 추진되면 아시아나항공 계열 LCC 인수를 원하던 후보자들이 분산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항공사의 연이은 매각 추진은 그만큼 항공업황이 좋지 않다는 뜻이기 때문에 투자 심리가 꺾일 가능성도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막판 대기업의 참여가 이뤄지지 않아 인수전이 흥행 실패로 이어질 경우 연내 매각이 어려워질 수도 있다"며 "현재 고유가와 원화 약세 등으로 항공업계 실적이 악화하는 점도 흥행부진 요소 중 하나"라고 말했다.

한편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다음 달 초 본입찰을 진행한 뒤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 이후 주식 매매 계약을 체결해 연내 매각 작업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cho8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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