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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4개국 대표 참석 ‘외교잔치’… 태풍 피해로 퍼레이드는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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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루히토 일왕 오늘 즉위 선포식 / 도쿄왕궁서 ‘즉위례 정전의 의’ / 日 역대 최대 외교 행사 시작 / 아베 50개국 대표와 연쇄 회담 / 국민주권과 정교분리 논란 / 日 경찰, 최고 경계 태세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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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루히토 일왕(왼쪽)과 마사코 왕비


나루히토(德仁) 일왕의 즉위를 대내외에 알리는 즉위 선포식인 ‘즉위례 정전의 의’가 22일 오후 1시부터 30분간 도쿄 왕궁에서 진행된다. 이 행사에는 이낙연 국무총리를 비롯한 174개국과 유엔·유럽연합(EU) 대표단 등 해외 사절 400여명,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 등 일본 국내 인사 1600여명을 합쳐 약 2000명이 참석한다.

일본 정부는 수교국 195개국 중 시리아를 제외한 194개국과 유엔, EU, 팔레스타인 등을 초대했으며 이 중 174개국과 국제기구가 초청에 응해 이번 행사는 일본 역대 최대의 외교행사가 됐다. 400여 해외사절 중 국가원수급은 70여명으로 파악되고 있다. 아베 총리는 21일 아웅산 수치 미얀마 국가자문역 등에 이어 24일 이 총리와 면담하는 등 25일까지 50여개국 대표와 회담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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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국무총리(왼쪽)가 지난해 9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러시아 극동대학에서 면담을 하기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 이낙연 총리 페이스북


이번 의식은 5월1일 즉위식에 이어 11월 14∼15일 신일왕의 첫 제사인 대상제, 내년 4월19일 왕사(왕위 승계 서열 1위자) 책봉식에 이르는 일련의 즉위 관련 행사 중 하이라이트인 셈이다. ‘즉위례 정전의 의’ 행사 후 가질 예정이던 일왕 부부의 도심 퍼레이드는 역대급 제19호 태풍 피해 복구에 만전을 기하기 위해 다음 달로 연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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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저녁에는 왕궁에서 일왕 주최의 향연(31일까지 총 4회 개최)이 있고, 23일에는 도쿄 뉴오타니호텔에서 아베 총리 주최의 만찬이 예정돼 있다. 이번 행사를 계기로 국민주권과 헌법상 정교분리 위반 문제 등 1990년 아키히토(明仁) 일왕(현 상왕) 즉위 시 있었던 논란이 다시 고개를 들었다.

총리가 일왕 앞에서 “천황폐하 만세”를 외치는 것이나 일본 천손강림신화에 나와 종교적 색채가 짙다는 지적을 받는 삼종신기 중 검·옥을 배치하는 것을 두고 나오는 잡음이다. 1990년 당시 일본 정부는 ‘천황폐하 만세’ 앞에 ‘즉위를 축하하며’란 구절을 넣고, 삼종신기와 별도로 국새와 어새를 배치함으로써 논란 완화를 노렸는데 이번에도 전례를 따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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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궁·해외사절단 숙소에 무장경비 배치 나루히토 일왕의 즉위 선포식인 ‘즉위례 정전의 의식’을 하루 앞둔 21일 일본 도쿄의 왕궁 정문에서 경찰들이 경비를 서고 있다. 도쿄=로이터연합뉴스


일본 경찰은 최고의 경계태세에 돌입했다. 도쿄를 관장하는 경시청은 1999년 전일공 항공기 납치사건 이후 20년 만에 수장인 경시총감이 이끄는 최고경비본부를 설치했다.

행사가 열리는 왕궁과 해외 요인이 묵는 호텔을 중심으로 무장경비 인력이 배치됐으며, 드론 테러에 대비한 무인항공기대처부대(IDT)도 투입했다. 왕궁으로 연결되는 주요 도로도 교통통제에 들어간다. 1990년 즉위 때는 군주제 폐지를 주장하는 세력의 게릴라형 테러가 일본 곳곳에서 143건 발생했다.

1990년 11월12일 즉위 선포식 당일에도 군주제 폐지를 주장하는 5만명이 도쿄 도심에서 시위를 했으며, 왕궁에 박격포탄이 발사되는 등 도쿄에서만 34건의 테러가 일어났다.

도쿄=김청중 특파원 c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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