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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시승기]팰리세이드 대신 싼타페 인스퍼레이션..5인승 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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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오토in] 카가이 남현수 기자= 현대 대형 SUV 팰리세이드를 인도 받으려면 최소 6개월 정도 기다려야 한다. 이런 엄청난 대기 기간은 1년 내내 이어지고 있다. 팰리세이드를 대체할 SUV들이 여럿 있지만 그 중에 팰리세이드와 가장 비슷한 게 바로 싼타페다. 사실상 싼타페와 팰리세이드는 크기가 조금 다른 형제지간이다. 차체부터 파워트레인까지 대부분을 공유한다. 굳이 7인승이 아니라면 싼타페가 좋은 대안이다.

2000년 출시한 1세대 싼타페는 국내 SUV 열풍을 끌고 온 장본인이다. 지난해 2월 출시한 4세대 싼타페까지 꾸준한 인기를 누리며 현대차 판매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그랜저를 위협하며 내수 판매 2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만큼 출시 이후 품질 불만도 끊이지 않았다.

출시 초기 TCU문제로 언덕을 오르지 못했다. 출시된지 채 6개월도 지나지 않아 스페셜 모델인 ‘인스퍼레이션’을 추가해 신차를 구입한 고객들의 공분을 사기도 했다. 이후 인스퍼레이션에 장착된 콘티넨탈 타이어 함몰 문제가 발생해 교체작업을 한 바 있다. 현재는 1년 넘은 2.0 디젤 엔진의 과도(?)한 진동으로 논란이 일고 있다.

이번에 시승한 모델은 싼타페 인스퍼레이션 풀옵션이다. 2.2 디젤과 4륜구동 시스템이 모두 적용됐다. 가격이 무려 4457만원(5인승)에 달한다. 현대차가 지난해 출시한 대형 SUV 팰리세이드의 풀옵션(4904만원)보다 단 447만원이 저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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싼타페 인스퍼레이션은 일반 모델과 외장에서 꽤 차이를 보인다. 전면부터 살펴 보면 기존 모델에 삭제된 안개등이 추가됐다. 이 외에도 크롬 도금 라디에이터 그릴, 스키드 플레이트 등을 적용했다. 측면엔 실버 색상으로 치장한 사이드 미러와 휠하우스를 바디 컬러와 통일한 바디 컬러 그레이딩, 인스퍼레이션 전용 19인치 스퍼터링 휠을 달아 일반 모델과 차별화를 꾀한다. 후면은 범퍼 하단에 스키드 플레이트를 덧댄 것은 물론 듀얼 머플러로 인스퍼레이션만의 특별함을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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싼타페는 4세대로 진화하며 현대차 SUV의 분리형 헤드램프를 완성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간결한 선을 조합한 디자인은 모던하면서도 안정적인 인상을 풍긴다.

싼타페는 전장 4770mm, 전고 1890mm, 전폭 1680mm, 휠베이스 2765mm으로 이전 모델보다 전장 70mm, 전폭 10mm, 휠베이스 65mm씩 길고, 넓고, 넉넉해졌다. 커진 크기는 실내에서 확연히 드러난다. 2열에 앉아 보면 넉넉한 레그룸에 감탄이 나올 정도다. 특히 인스퍼레이션은 실내에 퀼팅 나파가죽 시트와 스웨이드 내장을 적용해 고급스러움을 강조했다. 인스퍼레이션을 타보면 한 급 위의 차량을 타는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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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어진 휠베이스는 넉넉한 실내 공간을 완성하는데 한 몫 한다. 2열시트는 슬라이딩과 리클라이닝을 지원한다. 여유로운 무릎공간은 물론 헤드룸 공간도 충분한 모습이다. 2열 승객을 위한 편의장비는 넉넉하게 채웠다. 뒷좌석을 위한 에어밴트는 물론 수동식 선쉐이드와 USB 충전포트, 220V 파워 아울렛 등을 갖춰 동승객을 위한 배려가 느껴진다. 3열이 있는 7인승 모델을 선택 할 수도 있다. 다만 7인승 모델을 구매할 경우 싼타페보단 한급 높은 팰리세이드를 선택하는 것이 좋아 보인다.

싼타페의 기본 트렁크 용량은 625L다. 트렁크 하단에 작은 수납 공간도 마련해 간단한 용품을 수납할 수도 있다. 트렁크에 마련된 버튼을 누르면 2열 시트를 60:40으로 폴딩해 수납공간을 확장 할 수 있다. 2열 시트까지 폴딩하면 트렁크 용량은 2018L까지 넓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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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는 최근에 출시되는 차량보다 살짝 구식(?) 느낌이 든다. 계기반과 센터 디스플레이의 영향이 크다. 최근에 현대차가 출시한 모델들은 10.25인치 혹은 12.3인치 크기의 대형 디스플레이가 적용된다. 싼타페에는 7인치 계기반과 8인치 센터 디스플레이가 장착된다. 기능적인 부분은 동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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싼타페에는 총 3개의 파워트레인이 장착된다. 2.0L 가솔린과 디젤, 2.2L 디젤 엔진은 모두 8단 자동변속기와 조합된다. 최근 가솔린 SUV의 인기가 높아지지만 싼타페의 경우 디젤 엔진 특유의 두툼한 토크와 연비를 고려하는 구매자가 80%가 넘는다. 2.2L 디젤엔진은 최고출력 202마력, 최대토크 45.0kg.m를 발휘한다. 특히 낮은 엔진 회전 수(1750rpm~2750rpm)부터 뿜어져 나오는 높은 토크가 도심 주행의 스트레스를 줄인다. 급격한 가속에선 조금 더딘 반응을 보이지만 차량의 성격을 감안하면 납득 가능한 수준이다. 빠릿한 반응은 아니지만 인스퍼레이션 트림에 기본 적용되는 패들시프트를 적극적으로 사용하면 운전의 재미를 더할 수도 있다.

시승차에 장착된 현대차의 사륜구동 시스템 HTRAC은 본격적인 오프로드 주행보단 눈길이나 빗길에서의 안정적인 주행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4륜 락 기능을 마련해 임도는 문제 없이 주파할 수 있다. 시승하는 동안 다른 차량은 빠져나오지 못한 모래길을 4륜 구동이 장착된 싼타페는 가뿐하게 지나 올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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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젤엔진은 연비 부분에서 확실한 이점을 가지고 있다. 19인치 휠을 장착한 2.2L AWD 모델의 복합연비는 12.0km/L다. 고속도로에서 정속 주행을 하면 리터당 16km의 연비를 기록할 수 있다. 막히는 도심에서도 연비는 좀처럼 10km/L 아래로 떨어지지 않는다.

시승차의 누적 주행거리가 8천km 정도에 불과해 최근 제기된 디젤 엔진의 거친 진동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네티즌 사이에서는 ‘현대차 디젤엔진 진동은 2만km부터’라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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싼타페는 '단단함과 부드러움' 중에 부드러움에 더 가까운 모습이다. 불규칙한 노면의 진동은 곧잘 걸러낸다. 진동을 걸러내는 과정에서 차체가 위아래로 움직이는 폭이 커 무르다고 느낄 수도 있다. 코너에서 속도를 조금 높여 진입하면 살짝 불안감이 오는 것도 사실이다. 심리적인 불안함과는 별개로 코너는 꽤나 깔끔하게 돌아나간다. 중형 SUV라는 점을 감안하면 만족할만한 수준이다.

고속도로 주행을 즐겁게 하는 요소는 두둑한 토크뿐 아니라 수준 높은 반자율 주행도 있다. 싼타페에는 전방충돌방지보조, 차로이탈방지보조, 운전자주의경고, 하이빔보조 등이 기본으로 장착된다. 이 외에 앞차와의 간격을 유지하는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전방 차량 출발 알림, 고속도로 주행 보조 기능 등을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다. 자동차 전용도로에서 사용해 보면 차선을 잘 유지하며 달리는 것은 물론 앞 차와의 간격도 매끄럽고 유연하게 처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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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으로 살펴 본 싼타페는 부족하지 않은 성능과 실내공간, 그리고 현대차 특유의 넉넉한 편의장비가 강점이다. 다만 최근에 출시되는 현대기아차에 비해 작은 디스플레이와 구식 느낌이 나는 인테리어 디자인은 아쉬움이다. 그럼에도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판매된 싼타페는 6만6125대로 여전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최근 현대차는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하면서 대폭적인 디자인 변화와 편의안전 장비를 추가하고 있다. 내년 하반기나 내후년 상반기로 예상되는 싼타페 부분변경 모델이 기대되는 이유다. 현재 판매하는 모델의 부족한 실내 편의사양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한 줄 평

장점 : 무난한 주행성능과 넉넉한 실내공간

단점 : 살짝 구식 냄새나는 실내 인테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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