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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英 왕세손 형제간 '살얼음판'…"윌리엄, 해리 인터뷰에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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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 측근 "동생 인터뷰에 격노했다는 추측은 사실 아냐"

더타임스 "왕실 관계자들, 갈등 시인한 해리 발언에 언급 꺼려"

연합뉴스

작년 7월 버킹엄궁 발코니에서 공군 창설 기념행사를 지켜보는 윌리엄 왕세손 부부(오른쪽)와 해리 왕손 부부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하채림 기자 = 윌리엄 영국 왕세손과 '불화설'을 일부 인정하는 듯한 해리 왕손의 심경 토로에 윌리엄이 '동생이 걱정된다'고 반응한 것으로 전해졌다.

윌리엄 왕세손이 동생 해리의 인터뷰를 담은 다큐멘터리를 보고 걱정하고 있다고 영국 국영 BBC 방송이 왕세손실 켄싱턴궁 관계자를 인용해 21일(런던 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왕세손실에는 해리 왕자 부부가 '위태로운 상태'라는 인식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윌리엄 왕자가 동생의 인터뷰를 보고 '격노했다'는 일각의 판단은 사실이 아니며, 윌리엄 왕자의 심정은 동생의 안녕에 관해 걱정하는 상태라고 이 소식통은 강조했다.

엘리자베스 여왕 등 다른 왕실 어른도 매우 걱정스러워할 것이 분명하다는 게 왕실 전문가들의 관측이라고 보수 성향 일간 '더타임스'가 보도했다.

앞서 해리 왕자 부부는 20일 밤 ITV에 방송된 다큐멘터리에서 왕손으로서 공적 임무에 따르는 중압감과 언론의 행태 탓에 고통을 겪는 심경을 털어놓았다. 정신건강 문제도 없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왕손빈(嬪) 메건 마클은 이 프로그램에서 왕실 일원으로서 삶이 "힘들고 (중략) 괜찮지 않다"고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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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2일 남아공 주재 영국대사관저를 찾은 해리 왕자 부부
[EPA=연합뉴스]



해리 왕자는 또 이날 다큐멘터리에서 두 왕손 부부 사이 갈등과 긴장에 관한 보도가 "전부 과장이거나 허위인 것은 아니다"고 말해 불화설을 부분적으로 시인했다.

해리 왕자는 "이 역할, 임무, 가족은 압박 아래 있기에 얘기들이 나올 수밖에 없다"면서 "우리는 현재 다른 경로에 있는 것이 확실하고 (중략) 너무 바빠서 전만큼 만나지 못한다"고도 했다.

다큐멘터리 방송 후 형제가 서로 연락을 했는지에 관해 왕실 관계자는 "가족들 사이에 하듯이 형제는 연락을 주고받는다"고 원론적으로만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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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5월 방문객에게 인사하려고 윈저궁을 나서는 윌리엄 왕세손(오른쪽)과 해리 왕손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왕실 소식통들은 대체로 왕손들 사이 갈등을 시인한 해리 왕자의 발언에 대해서는 언급을 꺼리며 부정적으로 반응했다.

이들은 "그런 대화는 사적으로 할 일이지 공개적으로 다룰 주제가 아니다"며 선을 그었다고 더타임스가 전했다.

그러나 한 소식통은 "둘 중 하나(윌리엄)의 운명은 미리 정해졌고 다른 하나는 그렇지 않다"고 말해 해리 왕자의 '다른 경로' 발언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엘리자베스 여왕, 왕세손 관련 업무를 각각 담당하는 버킹엄궁과 켄싱턴궁은 해리 왕자 부부의 다큐멘터리에 관해 공식적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tr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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