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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넷플릭스 영화, 멀티플렉스 빗장 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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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모시 샬라메 주연 ‘더 킹: 헨리 5세’

23일 메가박스에서 개봉하기로 결정

CGV·롯데는 여전히 상영불가 방침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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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영화 <더 킹: 헨리 5세>가 국내 멀티플렉스(복합상영관)의 빗장을 풀었다.

메가박스는 <더 킹: 헨리 5세>를 개봉하기로 했다고 22일 밝혔다. 이 영화는 다음달 1일 넷플릭스 공개를 앞두고 23일부터 메가박스에서 상영된다. 국내 멀티플렉스가 넷플릭스 영화를 상영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씨지브이(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멀티플렉스는 그동안 넷플릭스 영화 상영을 거부해왔다. 보통 극장 개봉 영화는 개봉한 지 2~3주 뒤에야 주문형비디오(VOD) 등 2차 판권시장에 풀리지만, 넷플릭스 영화는 곧바로 자사 서비스를 통해 공개되기 때문이다. 2017년 봉준호 감독의 <옥자>는 극장 개봉과 넷플릭스 서비스를 같은 날 하는 바람에 멀티플렉스의 반발을 샀다. 이 때문에 대한극장, 서울극장 등 일부 개별 극장에서만 상영됐다. 지난해 아카데미시상식에서 감독상, 촬영상 등을 받은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로마>도 멀티플렉스를 제외한 일부 극장에서만 개봉하고 이틀 뒤 넷플릭스 서비스로 공개됐다.

멀티플렉스 쪽은 “극장과 온라인에 동시 개봉할 경우 영화 생태계가 혼란에 빠질 수 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온라인, 모바일, 아이피티브이(IPTV) 등 영화를 보는 플랫폼이 다양해진 환경에서 극장 선개봉 정책만을 고수하는 건 시대에 뒤떨어진다는 지적도 꾸준히 나온다.

메가박스의 이번 결정에는 멀티플렉스 업계 3위로서 관객 요구를 받아들이며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고자 하는 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메가박스 쪽은 “최근 국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시장은 춘추전국시대에 접어들었고, 영상 콘텐츠 시장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며 “극장이 제공하는 선명한 스크린과 생생한 사운드로 오티티 콘텐츠를 즐기고 싶어하는 관객들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이런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넷플릭스가 이전보다 한 발 물러서 자사 서비스로 공개하기 9일 전에 개봉하기로 한 것도 메가박스의 결정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메가박스는 넷플릭스가 올해 공개할 예정인 다른 영화 세 편 <아이리시맨>(11월20일 개봉 예정), <결혼 이야기>(11월 27일), <두 교황>(12월11일)도 개봉을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반면 씨지브이와 롯데시네마는 여전히 개봉 불가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더 킹: 헨리 5세>는 요즘 할리우드에서 뜨고 있는 젊은 스타 티모시 샬라메가 프랑스를 정복한 영국 군주 헨리 5세를 연기해 기대를 모은 영화다. 올해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공개돼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당시 주연배우 티모시 샬라메와 조엘 에저턴, 데이비드 미쇼 감독이 부산을 찾아 열기를 지폈다.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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