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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러 군용기 6대 또 KADIZ 진입 동해∼서해 네차례나 무단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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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경고 방송·전투기 출격 대응 / 외교부, 러시아에 재발 방지 촉구

세계일보

러시아 TU-95 폭격기 모습. 연합뉴스


러시아 군용기 6대가 22일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카디즈)에 네 차례에 걸쳐 무단 진입해 우리 공군 F-15K 전투기 등이 긴급 출격했다. 우리 군은 경고 방송 등 전술 조치에 나섰지만, 러시아 군용기는 아랑곳하지 않고 무단 비행을 지속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러시아 조기경보통제기 A-50 1대, SU-27 전투기 3대, TU-95 폭격기 2대 등 6대가 카디즈에 진입해 공군이 대응했다”고 밝혔다. 첫 진입은 이날 오전 9시23분쯤으로, A-50 1대가 울릉도 북방 카디즈 경계 부분을 넘나들며 두 바퀴 선회한 후 돌아갔다. 10시41분쯤에는 SU-27 1대와 TU-95 2대 등 러시아 군용기 3대가 울릉도 북방으로 진입해 울릉도와 독도 사이를 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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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SU-27은 울릉도 동방에서 북상해 카디즈를 벗어났지만, TU-95는 일본방공식별구역(JADIZ·자디즈)을 비행하다가 11시58분쯤 제주도 남방에서 카디즈에 재진입했다. TU-95는 제주도와 이어도 사이를 지나 서해로 북상하다가 충남 태안 서방에서 이탈했다. 이 군용기는 카디즈 외곽을 따라 남하하다가 이어도 서방에서 재진입한 뒤 비행해 3시13분쯤 카디즈를 벗어났다. 이와 별도로 SU-27 2대가 오후 2시44분쯤 울릉도 북방에서 카디즈에 진입, 울릉도 동북방에서 TU-95와 합류해 함께 이탈했다.

러시아 군용기가 카디즈에 진입하자 공군은 F-15K 등 전투기 10여대로 즉각 대응 출격했다. 우리 전투기들은 러시아 군용기 주변으로 추적 감시비행과 차단 기동을 하며 수차례 경고 방송했다. 러시아군의 응답은 없었다. 일본도 러시아 군용기의 자디즈 진입에 전투기를 출격시켜 대응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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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군용기의 무단 비행으로 한반도 주변을 둘러싼 군사 긴장감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러시아 군용기가 카디즈에 진입한 것은 이날 4회를 포함해 올해 모두 20회다. 우리 군은 23일부터 이틀간 서울에서 러시아 당국과 군 직통전화 설치 등을 논의하기 위한 합동군사위원회를 개최한다.

외교부는 러시아 군용기의 카디즈 진입에 대해 항의했다. 권영아 외교부 유라시아과장은 이날 오후 레나르 살리믈린 주한 러시아대사관 참사관을 초치해 유감을 표명하고 재발 방지를 촉구했다.

엄형준·홍주형 기자 t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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