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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9 (화)

    시리아 침공 이어 核무장 거론… 위험한 에르도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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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엔·여당 행사서 핵무장 의지 / 나토 역할 거부… 러와 핵협력 강화

    터키를 바라보는 국제사회 시선이 심상치 않다.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의 ‘반역자’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친러시아 행보와 시리아 침공에 이어, 핵무장 가능성까지 거론하자 더 이상 ‘빈말’이 아닐 수 있다는 우려가 미국을 중심으로 나오고 있다.

    CNN방송은 21일(현지시간) “더 이상 순종적인 나토 동맹국이 아닌 터키가 핵 옵션을 띄우고 있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도 전날 “에르도안의 야망은 시리아를 넘어 핵무기를 원한다”고 보도했다.

    세계일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AP연합뉴스


    에르도안 대통령은 지난달 유엔총회 연설에 이어, 여당 주최 행사에서 핵무장 의지를 강하게 밝혔다. 그는 “어떤 나라들은 핵탄두를 가질 수 있는데 우리는 그럴 수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CNN은 “에르도안 대통령이 여당과의 공개회합에서 이 주제를 올린 것은 처음”이라며 “그의 민족주의자 배경에 더해,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가 핵무장 상태로 전진할 경우 터키도 가만있지 않겠다는 경고를 보내려는 것일 수 있다”고 풀이했다. 사우디아라비아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는 “(왕실은) 어떤 핵무기도 갖기를 원치 않지만, 이란이 핵 개발을 한다는 의심이 없어지지 않는다면 우리는 가능한 한 빨리 따라갈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에르도안 대통령 특유의 투박하고 공격적인 수사일 수도 있다는 분석도 있지만, 에르도안 장기집권 체제에서 벌어진 일들이 핵무장을 향한 심상치 않은 전조일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러시아 팽창을 견제하는 나토 동맹국으로서의 역할을 거부하고 러시아와 핵 협력을 강화했다. 나토 동맹국들의 비난에 아랑곳하지 않고 시리아 국경을 넘어 쿠르드족과 전쟁을 벌이는 대담성을 보였다.

    영국 싱크탱크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의 지야 머랄 선임연구위원은 이를 두고 “종교적, 보수적 지지층과 서구사회의 이중 기준에 저항하는 입장을 취하는 것을 환영하는 지지층에 어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예진 기자 ye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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