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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뼈가 골골, 혹시 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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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정상뼈(왼쪽)와 골다공증뼈의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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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하의 답변은 골다공증 및 골절의 위험 요인이 있을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의사와 뼈 건강 상태를 상의하시고, 해당될 수 있는 골다공증 위험 요인도 확인해보시기를 권장합니다.”

대한골대사학회가 올해 세계골다공증의날(10월20일)을 맞아 세계골다공증재단(IOF)과 공동으로 개발한 ‘골다공증 위험도 체크리스트’ 한국판을 22일 발표했다. 이번 골다공증 위험도 체크리스트 항목은 8개의 핵심 문항과 뼈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기타 공통 위험 요인들, 뼈 건강을 위한 생활 수칙 등이 포함돼 있다.

골대사학회 홈페이지(www.ksbmr.org)와 온라인 골다공증 위험도 체크 웹사이트(riskcheck.iofbonehealth.org/ko)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누구나 3분 이내에 잠재적인 골다공증 위험 요인을 파악할 수 있다고 학회 측은 밝혔다.

골다공증은 눈으로 보거나 느끼지 못하는 가운데 뼈의 치밀도가 떨어지고 강도가 점점 약해져 가볍게 넘어지거나 부딪치기만 해도 쉽게 골절이 발생되는 질환이다. 2016년 기준으로 50세 이상 성인 약 408만명이 골다공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학계는 추정한다.

정호연 이사장(강동경희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은 “모든 고령자들이 골다공증 위험을 인식해야 하며, 남녀 모두 위험에 노출돼 있지만 여성의 골다공증 유병률이 더 높다”면서 “따라서 모든 60세 이상 여성들은 취약성 골절을 예방하는 첫걸음으로 자신의 골다공증 위험 요인을 확인하고, 의료진에게 골밀도 검진을 요청해 골다공증 예방과 치료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체크리스트에 포함된 골다공증의 핵심적인 위험 요인 8가지는 고령(60세 이상), 50세 이후의 골절 경험, 저체중, 40세 이후의 신장(키) 감소, 부모의 대퇴골 골절 및 골다공증 가족력, 골 소실과 관련된 동반 질환, 특정 약물 복용 이력, 흡연 및 음주를 포함한 생활습관 등이다. 8가지 질문을 단계별로 ‘예, 아니요’나 보다 구체적인 항목으로 선택하면 마지막에 위험도 및 권고 내용을 알려준다.

골다공증 위험은 나이에 따라 증가한다. 특별한 위험 요인이 없더라도 60세 이상의 여성 또는 70세 이상의 남성은 건강검진이나 진료를 통해 뼈 건강에 대한 상담이 필요하다. 50세 이후에 가벼운 낙상으로 뼈가 부러진 적이 있다면 골다공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한번 부러진 뼈는 새로운 골절의 주요한 위험 요인이며, 향후 2년 동안 골절 위험이 매우 높다.

저체중 상태는 폐경기 이후와 유사하게 청소년기 및 성인 여성의 에스트로겐 수치를 낮출 수 있고, 이로 인해 골다공증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 저체중에 쇠약까지 겹치면 골절 위험률은 더 상승한다. 40세 이후에 키가 4㎝ 이상 줄어들면 골다공증 척추 골절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모든 척추 골절이 통증을 동반하지는 않으므로 자신이 척추 골절인 줄 모르고 지내기도 한다.

부모가 대퇴골 골절을 겪은 경우 그 자녀는 골다공증 발병과 골절 위험이 크다. 부모 중 등이 굽은 사람이 있거나 강한 골다공증 가족력이 있다면, 이 점도 골다공증 발병 위험도가 높다는 징후의 하나이다. 일부 질환은 골다공증 및 골절 위험 증가와 연관이 있다. 상태에 따라 낙상 위험도 커질 수 있으며 이는 골절로 이어진다. 류마티스관절염, 소화기질환(염증성 장질환, 셀리악병), 전립선암 또는 유방암, 당뇨병, 만성콩팥병, 갑상선질환(갑상선기능항진증, 부갑상선기능항진증), 폐질환(만성폐쇄성폐질환·COPD), 남성호르몬 감소(성선기능저하증), 조기폐경, 무월경, 난소 제거(성선기능저하증으로 인한 에스트로겐 감소), 거동 불능, 후천성 면역 결핍증 같은 경우에 특히 골다공증에 유의해야 한다.

특정 치료제를 장기간 사용하면 뼈 손실량이 증가할 수 있고, 이로 인해 골절 위험이 커진다. 일부 치료제는 낙상 위험 또한 높이므로 의사와의 상담이나 검사가 필요하다.

골다공증을 예방하려면 평소 햇볕을 쪼이며 적당한 운동을 하고 금연·금주, 유제품 섭취 등 건강한 생활습관을 가지는 것이 기본이다. 매주 3~4회, 30~40분 운동을 목표로 유산소 운동과 함께 약간의 체중 부하 운동과 근력 운동을 하면 좋다. 칼슘을 충분히 함유하고 영양소가 골고루 갖춰진 식사가 좋다. 햇볕을 통해 충분히 비타민D를 합성할 수 없다면 보조식품(영양제 등)을 섭취한다.

■ 골대사학회 ‘골다공증 위험 체크리스트’ 발표

60세 이상 고령

50세 이후 골절 경험

저체중

40세 이후 키 감소

가족력

골 소실 관련 질환

약물 복용 이력

흡연·음주


박효순 기자 anytoc@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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