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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8 (토)

주전 첫해, 한국시리즈 ‘중책’…두산 안방마님 박세혁, 감독 믿음에 보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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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두산 포수 박세혁(29·사진)이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한국시리즈 주전 마스크를 쓴다. 단기전은 경험이 중요한 만큼 박세혁의 수비가 시리즈 흐름을 좌우하는 변수가 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포수로서 박세혁의 능력은 이미 검증됐다. 올해 처음으로 주전 포수를 맡았음에도 팀을 정규시즌 1위에 올려놓았다. 수비 이닝은 10개 구단 포수 중 가장 많은 1071.2이닝을 책임졌다.

타격 성적도 나쁘지 않았다. 시즌 중반 체력이 떨어져 슬럼프를 겪긴 했으나 9월 들어 타격감을 회복하며 0.279의 타율로 시즌을 마감했다.

다만 포스트시즌에서도 정규시즌 수준의 수비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박세혁은 2016년부터 3년 연속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포함됐으나 당시엔 양의지(NC)의 백업 포수였다. 한국시리즈 통산 5경기에서 8타수(무안타)만 소화했다.

포스트시즌의 긴장도는 정규시즌과 다르다. 양팀 모두 상대를 철저히 분석하기 때문에 빈틈을 찾아내 공략하기가 쉽지 않고, 실책성 플레이가 나왔을 때 팀이 입는 타격도 더 크다. 지금은 KBO리그 최고 포수로 꼽히는 양의지도 주전 포수로 도약해 포스트시즌 무대에 처음 섰던 2010년엔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박세혁에게 변함없는 신뢰를 보내고 있다. 김 감독은 “박세혁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확신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경기를 운영할 때 포수가 확신을 가져야 투수가 좋은 공을 던질 수 있다”고 당부했다.

박세혁도 감독의 믿음에 부응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그는 “올해 성적이 좋지 않았을 때 감독님이 나를 안 쓸 수도 있었지만 계속 기회를 주셨다. 감사드린다”며 “지난해까지 의지 형이 얼마나 힘들게 한국시리즈를 치르는지 옆에서 지켜봤다. 의지 형에게 배우고 내가 익힌 것을 이제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최희진 기자 dais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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