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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강정호 악몽 떠오르게 한 9회말 김하성 실책 [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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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잠실) 안준철 기자

“수비에서 차분하지 못했다.”

2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2019 KBO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1차전에서 6-7로 패한 뒤 장정석 키움 히어로즈 감독은 아쉬움을 나타냈다. 8회까지 6-6으로 팽팽히 맞선 경기였지만, 9회말 오재일에 끝내기 안타를 맞고 고개를 숙이고 말았다.

특히 이날 키움은 장 감독의 말처럼 수비가 가장 아쉬웠다. 실책 3개로 자멸한 모양새가 되고 말았다. 특히 9회말 수비에서 유격수 김하성의 뼈아픈 수비 실책은 과거의 악몽까지 소환시키기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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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2019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1차전"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 경기가 열렸다. 9회말 무사에서 키움 김하성 유격수가 두산 박건우의 타구를 놓치고 있다. 사진(서울 잠실)=김영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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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회말 키움은 5번째 투수로 마무리 오주원이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타자 박건우와 상대한 오주원은 박건우를 평범한 내야 뜬공으로 유도했다. 유격수 김하성 쪽으로 뜬 공이었다. 하지만 뒷걸음질 치던 김하성은 타구를 잃어버렸고, 결국 놓치고 말았다. 1아웃이 될 상황이 무사 1루가 돼 버렸다.

키움은 흔들렸다. 후속타자 정수빈의 투수 앞 번트를 댔는데, 오주원이 머뭇거리다가 1루 송구가 늦어져 세이프가 됐다. 무사 1,2루 절체절명의 위기를 자초한 것이다. 이후 페르난데스가 투수 앞 땅볼을 친 뒤 3피트 위반으로 다시 1사 1,2루 상황이 됐지만 키움은 김재환에 볼넷, 오재일에게 좌중간 끝내기 적시타를 맞고 경기를 넘겨줬다. 김하성의 결정적인 실책이 패배의 빌미를 제공한 셈이다.

5년 전 악몽이 스멀스멀 기어 나오고 있다. 키움이 창단 첫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던 5년 전 2014년에도 뼈아픈 유격수 실책이 전체 시리즈 흐름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당시 삼성 라이온즈와 한국시리즈를 치른 넥센(현 키움)은 4차전까지 2승2패로 팽팽하게 맞서고 있었다. 그러나 5차전에서 나온 강정호의 아쉬운 수비가 삼성에 시리즈를 내주는 분기점이 됐다. 강정호는 팀이 1-0으로 앞선 9회초 수비에서 삼성 야마이코 나바로의 평범한 땅볼 타구를 더듬는 치명적인 실책을 저질렀다. 결국 나바로가 1루에 살아나갔고, 이후 최형우(현재 KIA)의 극적인 역전 끝내기 2루타가 터지며 경기를 내줬다. 가정이긴 하지만, 강정호의 실책이 없었더라면 승리 가능성이 높았고, 승리 했을 시 시리즈 전적을 3승 2패로 가져올 수 있었다. 그러나 실책 이후로 넥센은 오히려 삼성에 승리를 내줬고 6차전도 패배하며 2승 4패로 삼성에 우승을 내줬다.

포스트시즌과 같은 큰 경기에서 저지르는 실책 하나는 양 팀의 승패를 가르는 결정적 변수가 될 수 있다. 실책은 집중력이 최고조에 달하던 팀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고, 상대 팀에겐 행운의 득점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특히 유격수를 맡고 있는 김하성의 실책은 너무 뼈아프다. 수비 센터라인의 핵이자, 타선에서도 간판타자 역할을 하고 있다. 패배로 이어진 결정적인 실책이 김하성의 타격감까지 식을지, 키움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jcan123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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