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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운의 뜨거운 눈물, 10년을 기다린 달콤한 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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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CBS노컷뉴스 오해원 기자

노컷뉴스

프로 데뷔 10년차 김나운(오른쪽 두 번째)은 지난 19일 KB손해보험전에 이어 22일 대한항공전에서 데뷔 후 가장 뛰어난 활약을 선보이며 소속팀 삼성화재의 연승을 이끌고 비주전선수의 설움을 제대로 씻었다.(사진=한국배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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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은 슬픔의 대명사다. 하지만 때로는 여러 감정을 종합하는 의미로도 사용된다. 그런 면에서 김나운(삼성화재)의 눈물 속에는 기쁨과 감사, 미안함과 설움 등이 모두 담겼다.

김나운은 지난 22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대한항공과 도드람 2019~2020 V-리그 남자부 1라운드에서 공격 성공률 66.66%로 15득점하며 박철우(23득점)와 함께 삼성화재의 승리를 합작했다.

이날 경기에서 기록한 공격 성공률과 공격 점유율(22.78%)은 김나운이 V-리그에 데뷔한 이래 한 경기 최다 기록이다. 지난 19일 KB손해보험전에서 개인 최다 득점(17득점)과 블로킹(2개), 디그(13개) 등을 기록한 데 이어 엄청난 존재감이다.

물론 김나운이 V-리그 데뷔 후 가장 뛰어난 경기력을 선보인 이 두 경기에서 소속팀 삼성화재도 새 시즌 개막 후 2연패를 극복하는 2연승을 거뒀다. ‘에이스’ 박철우가 스포트라이트를 받지만 김나운의 소금 같은 활약은 절대 빼놓을 수 없다.

김나운은 2009~2010시즌 V-리그 남자부 신인 드래프트에서 3라운드 5순위로 지명을 받았다. 입단 동기로는 전체 1순위였던 강영준 OK저축은행 코치를 포함해 여전히 현역으로 활약하는 선수는 김광국, 김시훈(이상 우리카드), 한상길(OK저축은행), 김홍정(KB손해보험) 등이 있다.

데뷔 후 10번째 시즌을 맞는 동안 김나운은 크게 주목을 받지 못한 선수였다. 프로 데뷔 기회를 준 KB손해보험에서 2015~2016시즌을 마치고 자유신분선수로 사실상 방출됐고, 삼성화재가 손을 내밀었다. 2018~2019시즌이 끝나고는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삼성화재와 다시 계약했다.

지난 10년은 사실상 그림자처럼 지내야 했던 김나운이다. 올 시즌 초반 활약 역시 현재 부상 중인 후배 송희채가 돌아온다면 훗날을 기약할 수 없다. 22일 대한항공전이 끝나고 TV중계사와 인터뷰에서 눈물을 보인 김나운은 그래서 더 고맙고, 더 기억해야 하는 선수다.

이 TV인터뷰는 김나운이 데뷔 후 처음 경험하는 기회였다. 자신의 뛰어난 활약에도 겸손함을 잃지 않았고, 시즌 중이라 홀로 아이를 키우는 아내의 생일인 24일에도 이번 주말 경기를 앞두고 있어 집에 갈 수 없다며 미안해하는 가장의 무게도 느낄 수 있었다.

박철우는 “(김)나운이가 고생을 정말 많이 했다. 그동안 기회도 많이 없었는데 요즘 자기의 잠재력을 발휘하는 것 같아 너무 좋다”면서 “나운이도 아픈 데가 많은데 훈련을 한 번도 빠지지 않는다. 결국 버티면 무언가 이뤄낸다는 생각을 한다”고 후배의 맹활약을 자기 일처럼 기뻐했다.

김나운이 경기 후 눈물을 보였다는 소식에 신진식 감독 역시 “그동안 훈련할 때, 또 주전으로 뛰지 못할 때의 감정이 다 올라와서 그런 것 같다”며 대견해했다.

“사실 나운이 말고도 기회를 많이 얻지 못하는 선수가 참 많다”는 박철우는 “나운이가 계속 잘했으면 좋겠다. 지금까지 잘 버텼고 앞으로도 지금 같은 생각이라면 충분히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고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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