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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우상과 어깨 나란히 한 손흥민, 이제 걷는 모든 길이 역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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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스포츠월드=김진엽 기자] 손흥민(27·토트넘)이 역사 그 자체가 된다.

손흥민이 대한민국 축구의 전설 차범근 전 감독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어린 시절부터 우상으로 여긴 대선배의 기록을 따라잡았다.

손흥민은 23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츠르베나 즈베즈다(세르비아)와의 2019~2020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이하 UCL) 조별리그 B조 3차전에서 멀티골을 폭발, 팀의 5-0 대승에 큰 공을 세웠다.

토트넘은 이날 경기 전까지 연이은 내리막에 골머리를 앓고 있었다. 지난 시즌 UCL 준우승팀의 위엄은 사라진 지 오래. 리그와 UCL 부진은 물론, 4부 리그 팀에 충격 패를 당하며 카라바오컵 조기 탈락까지 맛봤다. 그래서 승리가 절실했는데, 주축 선수인 손흥민의 맹활약 덕분에 크게 이기며 확실하게 분위기를 반전했다.

토트넘뿐 아니라 손흥민 개인에게도 참 많은 의미가 있는 득점이었다. 그는 이날 경기 전 프랑스 매체 ‘프랑스풋볼’이 주관하는 2019 발롱도르 최종 후보 30인에 이름을 올렸다. 수상 가능성은 작지만 세계 최고의 선수에게 주어지는 상 최종 후보에 올랐다는 건 월드클래스로 인정받았다는 의미다.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은 손흥민은 경기서 맹활약했고, 개인 통산 121번째 골(리그 85골, UCL 20골, FA컵 13골, 리그컵 3골)로 차범근 전 감독의 유럽 무대 한국인 최다 득점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월드클래스 공격수의 물오른 경기력에 현지 언론의 박수갈채가 끊이질 않는다. 영국 ‘BBC’는 손흥민을 이날 경기 MOM(Man Of the Match)으로 선정했고 통계전문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평점 9.8을 매기며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독일 분데스리가 소속의 함부르크에서 프로 커리어를 시작한 손흥민은 지난 2010년 10월 FC쾰른을 상대로 데뷔 골을 터트렸고 약 9년 만에 최다 득점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차 전 감독이 121골을 넣는 데 11년 정도 걸렸다는 점을 생각하면 손흥민의 기세가 실로 대단하다.

이제 손흥민이 걷는 모든 걸이 한국 축구의 역사가 된다. 골을 넣을 때마다 한국인 최다 득점 기록은 경신된다. 그는 전성기를 달리고 있다. 게다가 득점력 좋은 공격수다. 지금의 상승세를 유지하면서 토트넘이 지난 시즌의 기세까지 되찾는다면 손흥민의 유럽 통산 득점 앞자리 숫자는 ‘2’까지 기대해볼 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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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lsduq123@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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