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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이 또 다시 ‘강서버’를 제압한 원동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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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 빅서버로 꼽히는 라오니치 제압

5구 이내 짧은 랠리에서도 라오니치와 대등

탄탄한 리턴과 향상된 포핸드 원동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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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테니스의 간판 정현(23)이 다시 한 번 '강 서버'와의 대결에서 승리하며 본격적인 부활을 향한 자신감을 회복했다. 비엔나 오픈 1회전에서 정현이 물리친 상대는 이른바 '서브 3대장' 가운데 한 명으로 불리는 밀로스 라오니치(32위·캐나다). 시속 210km를 넘는 라오니치의 강서브에 정현은 탄탄한 리턴으로 응수했고, 결국 세트 스코어 2-0의 완승을 거뒀다.

라오니치는 2016년 윔블던 준우승을 차지했고 한때 세계 3위에 오른 만만치 않은 상대였다. 특히 196cm에서 뿜어나오는 강력한 서브는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최정상급이다. ATP가 지난 52주간의 기록을 토대로 매긴 서브 능력 지수에서 라오니치는 미국의 존 이스너(16위) 다음으로 전체 2위에 올라 있다.

과거 정현의 약점으로 지적된 것 가운데 하나가 강 서버에 약하다는 점이었다. 하지만 정현은 도쿄오픈 칠리치전에 이어 이번에도 라오니치의 서브 게임을 3차례나 브레이크하며 승리했다.

라오니치는 11개의 서브 에이스를 터트렸지만, 세컨드 서브에서 정현의 방패를 뚫지 못했다. 라오니치는 세컨드 서브도 위력적인데 정현의 리턴 앞에서 고작 29%의 세컨드 서브 득점률을 보였다. 그만큼 정현의 리턴이 날카로울 뿐 아니라 랠리 대결로 갔을 때 정현의 좌우 스트로크를 감당하지 못한 결과였다고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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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은 라오니치와의 경기에서 포핸드 11개의 위닝 샷을 기록하는 등 압도하는 경기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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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정현-라오니치 전의 세부 통계 항목을 보면 정현의 경기력이 나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정현은 중간 길이 정도의 랠리 횟수인 5~10구 사이의 랠리 대결에서 15:9의 점수 차이로 앞섰다. 10구 이상의 긴 랠리에서도 정현(7점)이 라오니치(4점)를 압도했다. 일단 그라운드 스트로크 대결이 벌어지면 정현이 우위를 보였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더욱 특기할 만한 점은 5구 이내의 짧은 랠리에서도 정현이 거의 대등한 승부를 벌였다는 점이다. 전체 포인트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5구 이내 랠리에서 정현은 50점을 획득해 라오니치(54점)에 근접한 수치를 보였다. 라오니치가 강서브를 바탕으로 거의 랠리 교환이 없는 득점 패턴에 능한 선수임을 감안하면, 정현의 이날 서브 게임 관리 능력은 합격점을 줄 만하다.

라오니치를 압도한 원동력은 포핸드의 향상에서 찾을 수 있다. 정현은 라오니치전에서 포핸드 위너, 득점 포인트를 11개 기록해 라오니치(10개)에 근소한 우위를 보였다. 특히 2세트 브레이크 포인트에서 정현의 리턴에 이은 포핸드 패싱샷 위너는 이날 경기의 승패를 가른 가장 결정적 장면이었다. 다음 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물론 라오니치전 승리로 정현의 테니스가 100% 부활했다고 단정 짓긴 이르다. 라오니치는 올 시즌 허리와 무릎 등 고질적인 부상에 시달렸고, 아직도 부상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라오니치의 포핸드 범실은 정현과의 경기에서 비정상적으로 많았다. 분명 3년 전 윔블던 결승까지 오르던 막강한 톱5의 선수는 아니었다.

그러나 분명한 사실은 정현의 테니스가 기복은 다소 있지만, 점점 과거 메이저 4강 신화를 달성했던 그 수준으로 올바른 방향을 걷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영입한 남아공 출신 네빌 고드윈과의 호흡 속에 정현은 포핸드와 서브 등 자신의 기술을 빠른 속도는 아니지만, 서서히 개선해가는 과정이다.

정현이 지난 도쿄오픈 칠리치와의 경기 때나 이번 라오니치 전에서 보여준 경기력을 꾸준하게 발휘할 수만 있다면 다시 100위권 이내에 진입해 투어 무대에서 세계적인 선수들과 겨룰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전망한다.

박용국 KBSN 테니스 해설위원은 "정현이 라오니치라는 이름값 높은 상대를 만나 정신적인 부분에서 흔들림이 없었다. 세트 막판 위기에 몰렸지만 끈질기게 포인트를 지켜나가는 모습이 특히 인상적이었다"면서 "다만 라오니치의 컨디션이 정상은 아니었던 만큼 2회전에서 더 강한 적수를 만나 승리하기 위해서는 보다 공격적이고 확신 있는 플레이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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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범 기자 (kikiholic@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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