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19 (금)

"내 이야기 같았다"…공감 끌어낸 '82년생 김지영'(종합)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평점 테러에도 예매율 압도적 1위

연합뉴스

'82년생 김지영' 오늘 개봉…"내 이야기 같았다" (CG)
[연합뉴스TV 제공]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엄마 생각이 나서 계속 울었어요. 결혼하지 않았는데도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23일 개봉한 영화 '82년생 김지영'에 대한 평점 테러와는 별개로 실 관람객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동명 베스트셀러 소설을 영화로 옮긴 이 영화는 1982년 태어나 2019년 오늘을 살아가는, 꿈 많던 어린 시절과 자신감 넘치던 직장생활을 거쳐 한 아이의 엄마이자 누군가의 아내로 살아가는 김지영 이야기를 그린다.

연합뉴스

23일 오전 '82년생 김지영' 네티즌 평점
[네이버 영화 화면 캡처]



이 영화가 개봉하자마자 온라인에서는 평점 테러가 이어졌다.

이날 오전 네이버 영화 사이트에서 이 영화의 네티즌 평점은 3점대에 불과했다.

다수 네티즌이 1점을 주며 영화에 조롱 섞인 비난을 쏟아낸 것이다. 이들은 영화에 대해 "피해망상이다", "80년대생 엄마들은 '맘충'이다"라는 말까지 서슴지 않았다.

오후 5시 현재는 4.73점까지 상승한 상태다. 남성은 평균 1.46점, 여성은 평균 9.30점으로 성별에 따라 반응이 극명하게 갈렸다.

영화를 보지 않아도 남길 수 있는 네티즌 평점과 달리 영화를 보고 점수를 매기는 관람객 평점은 9.60점이다.

소설의 영화화 소식이 알려지면서부터 '82년생 김지영'은 '젠더 갈등'으로 비화했고 평점 테러를 비롯한 여러 비난에 시달렸다. 김지영을 연기한 배우 정유미의 SNS는 악플로 도배됐고 영화 제작을 막아달라는 청와대 청원이 올라오기도 했다.

반면 영화에 지지를 보내는 이도 적지 않았다. 영화를 응원한다는 목소리가 비난에 맞섰고 온라인상에서 서로 되는 의견을 가진 사람들 사이의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온라인상의 비난과는 상반되게 실 관람객들은 호평을 내놨다.

이날 오후 서울 용산구의 한 극장에서 '82년생 김지영'을 관람하고 나온 관객들의 눈시울은 촉촉이 젖어있었다. 이들은 한결같이 "공감됐다", "가슴이 먹먹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영화의 주인공 김지영과 마찬가지로 결혼한 1982년생 딸이 있다는 오 모(64·남) 씨 부부는 "딸보다 먼저 영화를 봤다"고 말했다. 오 씨는 "가슴이 먹먹해져 영화를 보면서 울었다"며 "김지영으로 대표되는 여성의 역할이 바뀌려면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오씨의 아내는 "나부터 (남성과 여성의 역할 등에 대한)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실제로는 쉽지 않다"며 "김지영보다 더 젊은 20대의 여성들은 영화에 보다 덜 공감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객 박 모(32·여) 씨는 "엄마 생각이 나서 영화를 보며 울었다"며 "나는 결혼하지 않았는데도 공감되는 부분이 많았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영화 '82년생 김지영'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다른 극장에서도 호평은 이어졌다.

한 관객은 "영화를 보는 내내 울면서 봤다. 한 장면 한 장면이 내 이야기 같았다"며 "영화 속에 우리 사회복지의 모든 분야가 나온 것 같았다"고 전했다.

다른 관객도 "임신과 출산을 경험한 여성들에게만 국한되지 않고 모든 연령대 여성이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영화"라고 했다.

어머니와 함께 영화를 봤다는 관객은 "상영관 내에서 많은 공감의 반응을 느낄 수 있었다"며 "한 여성의 이야기가 아닌 사회의 아픔을 담은 내용"이라고 평했다.

한 남성 관객은 "누군가의 남편이자, 아들, 아빠이자 김지영과 같은 82년생인 나에게 많은 감정을 느끼게 한다"며 "아내에게는 고마움과 미안함, 어머니에게는 고마움과 위로를 전하고 싶고 딸을 위해서는 지금보다 더 좋은 세상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 영화는 현재 예매율 1위를 달린다. 이날 오후 5시 기준으로 이 영화의 실시간 예매율은 49.5%다.

연합뉴스

영화 '82년생 김지영'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dylee@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