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산엔지니어링회장, 세종미술관 컬렉터展 첫 주자… 애장품 49점 내달 12일까지 소개
'컬렉터' 김희근의 소장작 전시 |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미술계 활성화를 위한 방법요? 작품을 사세요. 문화예술의 바람직한 선순환에 기여하는 방법입니다."
23일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세종미술관에서 개막한 '세종 컬렉터 스토리' 전 주인공 '컬렉터' 김희근(73) 이야기다. 그는 '벽산엔지니어링 회장'이라는 본업 이상으로 문화예술에 오랫동안 많은 관심을 쏟았다.
김 회장은 1980년대 인사동 화랑에서 판화 한 점을 산 것을 시작으로 약 1천 점의 미술품을 수집했다. 현대미술관회 부회장과 한국국제아트페어(KIAF) 운영위원으로도 활동하며 한국 미술을 다양한 형태로 후원했다.
국제적인 현악 앙상블로 거듭난 세종솔로이스츠 창단 산파 역할을 하고,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이사장으로 활동하는 등 여러 연주 단체를 뒷받침하는 데도 힘썼다. 그 공로를 인정받아 2013년 제22회 몽블랑 문화예술 후원자상을 받았다.
'물방울 작가' 김창열 화백의 그림 |
세종미술관이 컬렉터의 삶과 예술을 소개하는 '세종 컬렉터 스토리' 첫 주자로 김 회장을 낙점한 까닭이다. 이 기획전은 시장에 없어서는 안되는 존재임에도 부정적으로 인식되는 경우가 많은 컬렉터를 '양지'로 끌어내고, 미술시장 활성화에 기여하고자 기획됐다.
김 회장은 이날 개막식에서 "한국미술에 '촉매' 역할을 하고자 오늘 나왔다"면서 "작가들을 많이 사랑하고 격려하고 (작품을) 구입하면 미술계가 더 발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업인으로서 행복하고 재미있게 살 수 있었던 비결은 예술이었습니다. 그렇기에 제가 할 미션은 분명합니다."
'컬렉터' 김희근 벽산엔지니어링 회장 |
다음 달 12일까지 미술관 1관에서 열리는 전시는 김 회장 소장품 중 앤디워홀, 이우환, 김창열, 홍성철 등 국내외 작가 28명의 작품 49점을 선보인다. 전시는 ▲ 대중성과 절제 ▲ 개념과 형식 ▲ 움직임과 사유의 3개 테마로 구성됐다.
컬렉터 기획전은 공연에 역량을 집중한 세종문화회관이 재단법인 출범 20주년을 맞아 미술계에서도 역할을 다하고 존재감을 키우기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세종미술관은 중견 작가인 제여란, 이민혁, 샌정, 이탈, 이경호를 소개하는 그룹전 '세종 카운터 웨이브-내재된 힘'도 같은날 2관에서 선보였다. '세종 카운터 웨이브'는 12월 15일 끝난다.
중견작가전 '세종 카운터 웨이브' 개막 |
ai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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