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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오피스텔 양극화 심각… 분양·경매 역세권 물건만 잘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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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오피스텔 미달 속출
역세권만 높은 경쟁률 기록
경매 낙찰가율도 상위권 차지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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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 속 아파트 대출규제 강화로 인해 최근 대체투자처로 떠오르고 있는 오피스텔 시장에서 양극화가 극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역세권 오피스텔의 경우 법원경매시장과 분양시장에서 높은 낙찰가율 및 청약경쟁률을 기록하고 있지만 나머지는 투자자들로부터 외면받으면서 청약미달 사태가 잇따르고 있다.

23일 지지옥션에 따르면 이달 들어 서울에서 낙찰된 오피스텔 경매물건 가운데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 상위 10위 대부분이 역세권 또는 직주근접 물건이었다.

이달 낙찰가율 1위(109%)를 차지한 영등포구 도림동 쌍용플래티넘시티는 신도림역(1·2호선) 도보 3분거리에 위치한 초역세권이다. 신도림역 일대는 지난 9월 9일 착공해 2025년 개통을 앞두고 있는 신안산선, GTX-B노선 예타 통과 등 겹호재를 맞고 있다. 이 물건은 지난 10월 15일 4명의 응찰자가 몰리면서 감정가(4억4900만원)를 웃도는 4억8999만9000원에 낙찰됐다.

낙찰가율 2위(101%)인 송파구 문정동 송파파크하비오푸르지오 역시 장지역(8호선) 도보 5분거리다. 단지 앞 버스정류장에는 다양한 간선·지선·광역·공항 버스노선이 운영된다. 지난 21일 7명이 응찰해 감정가(4억2200만원)보다 높은 4억2500만원에 낙찰됐다.

분양시장에서도 역세권·직주근접 여부에 따라 희비가 엇갈렸다. 올해 상반기(1~6월) 전국에서 분양된 오피스텔 42곳 가운데 청약미달을 피한 10곳(23.8%) 대부분이 역세권이었다.

상가정보연구소가 아파트투유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2월 공급돼 올해 상반기 가장 높은 청약경쟁률(354대 1)을 기록한 경기 부천시 중동 '신중동역 랜드마크푸르지오시티'는 신중동역(7호선)과 직통연결이고 종합터미널과도 가깝다. 3기 신도시에 속해 김포공항역과 부천종합운동장역을 잇는 S-BRT가 설치되고, 청라 BRT를 S-BRT와 연계해 부천종합운동장역·김포공항역과 바로 연결하는 공사도 진행되는 등 교통호재가 몰려있어 투자자들이 몰렸다.

올해 5월 대구 수성구 범어동에서 공급한 주거용 오피스텔 '수성범어W 오피스텔' 역시 범어역 초역세권에 위치했으며 평균 24.5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반면 다른 곳들은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으며 청약마감에 실패했다. 올해 상반기 전국에서 분양된 오피스텔 42곳 가운데 32곳(76.2%)은 청약미달을 기록했다.과잉공급과 매매가격 상승으로 인한 수익률 하락으로 인해 '옥석 가리기'가 심해지면서 오피스텔 시장에서도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는 것이다.

오명원 지지옥션 연구원은 "올해 10월 낙찰된 서울 오피스텔 가운데 낙찰가율 상위 1~8위가 모두 주거용 오피스텔이며 10위 내 오피스텔 대부분이 역세권에 위치했다"고 설명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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