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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한국영화 발전 위해서는 대기업 독점 구조 개선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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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배 한국영화제작가협회 부회장, 국회 토론회서 주장

연합뉴스

[반독과점영대위 제공]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대기업이 독점하는 영화산업 환경에서 한국 영화의 미래는 비관적"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더불어민주당 김영춘 의원과 영화 다양성 확보와 독과점해소를 위한 영화인대책위원회 주최로 열린 '한국 영화 발전을 위한 진단과 대안' 토론회에서 최용배 한국영화제작가협회 부회장은 현재 한국 영화산업을 이같이 진단했다.

최 부회장은 "최근의 한국영화는 스타 감독, 스타 배우, 대규모 예산에 의존하는 대작 중심의 기획방식이 주류를 이룬다. 이는 대기업이 독점하는 산업환경의 산물"이라며 "신인 감독, 약한 캐스팅, 중규모예산의 기획이 환영받지 못하는 이런 환경에서는 새로운 봉준호 감독의 출현은 비관적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관객 수가 계속 늘어나거나 유지되는 것은 건강하고 건재한 산업환경 때문이라기보다는 장년층·노년층에서 영화소비층이 증가하고 있는 시장환경의 긍정적 요소 때문이다"며 "10년 전부터 한국영화 수출금액 증가세가 둔화한 것도 현실을 뒷받침한다"고 설명했다.

최 부회장은 현재 한국영화가 처한 이 같은 현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적극적 지원과 영화진흥위원회 기능 정상화가 필요하다"며 "배급 상영 부문 겸영 금지·스크린 독과점 금지·예술영화 전용관 의무화 등을 영화법에 반영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토론회에 참가한 김병인 한국시나리오작가조합 대표도 "상영업과 배급업 겸영을 제한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김 대표는 "한국 영화산업은 멀티플렉스 3사가 전체 극장 매출의 97%를 장악해 발생한 불공정경쟁과 배급사가 극장 체인과 결합해 있는 외부효과에 의한 복합적 시장실패 상황"이라며 정부 개입을 촉구했다.

dy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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