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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與 '계엄령 문건' 黃 연루의혹 집중성토…"사실이면 독재잔당"(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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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자체 진상규명 착수…"국방위 청문회 등 제안"

'패스트트랙 수사 의원 가산점' 羅 발언도 정조준…"역대급 코미디", "조폭 마인드"

연합뉴스

발언하는 이인영
(서울=연합뉴스) 하사헌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가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9.10.23 toadboy@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설승은 김여솔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23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문제로 대치 중인 자유한국당의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를 정조준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 당시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였던 황교안 대표가 군 계엄령 선포 논의에 연루됐다는 의혹과 나 원내대표의 '패스트트랙 수사대상 의원에 공천 시 가산점 부여' 발언을 집중 공격한 것이다.

'패스트트랙 대전 시즌 2' 정국에서 한국당을 향한 전방위적 압박을 통해 정국 주도권을 쥐려는 행보로 해석된다.

이날 민주당 최고위원회의는 '황교안 성토장'을 방불케했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황 대표의 군 계엄령 문건 연루 의혹을 거론하며 "국방부와 검찰에 요청한다. 신속히 해당 문건의 진위를 소상히 밝혀달라"고 촉구했다.



박주민 최고위원은 "최근 황교안 대표가 일 잘한다고 극찬한 검찰 입장은 계엄령에 대해 전혀 보고 받지 않았다는 황 대표 주장과는 다르다"며 "언론이 한차례 보도한 것을 보면 검찰이 전시계획 문건 수사를 하면서 황 대표가 보고받았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고 말했다.

박 최고위원은 이어 "(황 대표가) 제대로 된 진상규명을 원하면 검찰 수사를 다시 거치는 것보다 국방위 청문회 등 다른 절차를 제안한다"고 언급했다.

이형석 최고위원은 "황 대표는 군인권센터 폭로에 대해 계엄령의 '계'자도 못들어 봤다고 했는데 국민은 '계'자만 들어도 모골이 송연해진다"며 "(문건) 내용이 사실이라면 한국당이 불법적 쿠데타로 헌정질서를 유린한 독재정권 잔당임이 명백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계엄령 문건과 관련해 당 자체적으로 진상규명을 위한 작업에 착수하기로 했다.

민주당은 나경원 원내대표를 향해서는 '패스트트랙 수사대상 의원 공천 가산점' 발언의 사과 및 취소를 요구했다.

김해영 최고위원은 "실정법 위반 혐의로 수사 대상인 사람에게 공당 공천에서 혜택을 준다는 것은 대단히 부적절하며, 법치국가 원칙을 저버리는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남인순 최고위원도 "정말 황당무계할 따름"이라며 "폭력 행사가 기여로 간주되는 공천이 이뤄지면 한국 정치 역사상 다시 없는 역대급 코미디 공천을 방불케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걸 의원은 페이스북 글에서 "'서방파'라는 유명한 조폭 조직이 없어지니 '사방파', 즉 '사법방해파'라는 조직이 탄생했다. 전직 검사와 판사가 서열 1, 2위"라며 "명백한 실정법 위반 행위를 적극 포상한다니 범죄 수익을 분배하며 조직을 관리하는 '조폭 보스 마인드'로 진화중"이라고 비판했다.

한국당 의원들이 전날 문재인 대통령의 내년도 예산안 시정연설 도중 야유를 한 것에 대해서도 비판을 가했다.

정성호 의원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너무나 부끄럽다"며 "국회의원이라는 사람들이 국가와 국민의 대표이고 행정부 수반인 대통령에게 그렇게 해도 되는 것인가. 입법부로서의 품격은 없다"고 지적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부인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이날 열린 만큼 영장 발부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도 당내에 강하게 흘렀다.

정 교수에 대한 구속 여부가 정국을 출렁이게 할 대형 변수이기 때문이다.

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변호인 자체도 사건 기록에 접근하기 쉽지 않아서 정 교수의 구속 여부를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정 교수를 구속할 만큼 범죄 혐의가 입증됐는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한 민주당은 검찰개혁의 핵심인 공수처 설치 법안 처리를 위한 속도전에도 나섰다. 이 원내대표는 "숙고의 시간이 거의 끝나고 실행의 시간이 임박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공수처 설치를 강력히 반대하는 한국당의 전향적인 입장 변화가 없으면 한국당을 뺀 여야 4당의 패스트트랙 공조 복원을 통해 공수처 처리를 관철하겠다며 사실상 최후통첩을 날린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와 관련해 여야 3당 교섭단체의 대표 의원 간 실무협상이 열린 만큼 그 결과를 종합적으로 판단한 뒤 공수처 설치법안 처리 문제를 포함한 향후 전략 등을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무협상에 앞서 박찬대 원내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오늘이나 내일이 중요한 결단을 내릴 수 있는 분수령"이라며 "(한국당을 뺀 여야 4당 공조 복원으로 넘어가는) 임계점이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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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하는 이인영
(서울=연합뉴스) 하사헌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가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9.10.23 toadboy@yna.co.kr



kong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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