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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정치관 강요' 의혹 인헌고등학교, 교육청 특별장학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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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조해람 기자] [학생들 "사상의 자유 보장해달라"…인헌고 측 "정치관 주입 없었다"]

머니투데이

인헌고등학교 학생수호연합 대변인을 맡고 있는 최인호 3학년 학생이 23일 오후 서울 관악구 인헌고등학교 정문 앞에서 교사들의 정치편향 교육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연 가운데 교문 앞에서 보수단체와 기자회견을 반대하는 학생들이 대립하고 있다./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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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교사가 학생들에게 특정 정치편향을 강요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서울 인헌고등학교가 교육청의 특별장학을 받게 됐다.

서울시교육청과 동작관악교육지원청은 23일 인헌고에 장학사 20여명을 파견해 특별장학에 착수했다. 특별장학은 전교생을 대상으로 일부 교사의 정치 편향 여부를 묻는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교사들을 상대로 사실관계 파악에 나설 예정이다.

인헌고에서는 최근 일부 교사가 마라톤 대회에서 학생들에게 반일 구호를 강요하는 등 학생들에게 특정 정치관을 주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한 교사가 수업 중 '조 전 장관 관련 뉴스는 가짜뉴스이며 이를 믿으면 개·돼지'라고 말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인헌고 학생들로 이루어진 '인헌고등학교 수호모임'은 이날 인헌고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헌고에서는 현 정권에 대한 비판적 시각은 절대로 용납되지 않는다"며 "학생들의 사상의 자유를 보장해 달라"고 말했다.

반면 인헌고 측은 특정 정치관 주입은 없었다는 입장이다. 나승표 인헌교 교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마라톤 대회에 반일 구호를 적은 띠를 착용시켰다는 주장에 대해 "띠 작성은 학생들이 창의적으로 자발적으로 만든 것"이라고 해명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관련 보도가 '가짜뉴스'라고 했다는 교사 발언에 대해서도 "토의수업을 하다 보면 진지하게 참여하는 학생들도 있지만 자기 고집만 내세우는 편협한 경우도 있다"며 "그를 지도하는 과정에서 (해당 발언이) 나올 순 있겠지만 지속적으로 교사 생각을 주입하는 경우는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다만 나 교장은 아직 구체적으로 특정 교사를 상대로 사실관계를 확인한 상태는 아니라고 밝혔다.

한편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아직 감사 착수 여부는 판단할 수 없다"면서도 "만약 의혹이 사실로 확인되면 경중에 따라 징계나 감사 등 적정한 조치가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조해람 기자 doit9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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