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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스웨덴 한반도특사 “北-美 합의 시기 맞춰 재초청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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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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켄트 해슈테트 스웨덴 외교부 한반도특사는 23일 “북미 양국으로부터 실무협상이 중단됐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없다”며 “양측이 합의할 수 있는 시기에 맞춰 다시 (협상) 초청장을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달 초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이 양측의 입장 차이만을 확인한 채 사실상 결렬됐으나 “기회의 창은 아직 열려 있다”면서 “조심스럽게 (결과를) 낙관한다”고도 했다. 해슈테트 특사는 이날 서울 성북구 주한스웨덴대사관저에서 기자간담회를 진행하며 이 같이 말했다.

해슈테트 특사는 지난 주말로 스웨덴이 이달 초 양측에 건넨 ‘2주 내 협상 재개’ 제의가 북한의 무응답으로 불발된 것에 대해 “분명히 ‘2주 시한’은 지났다”고 했다. 그러면서 “(2주라는) 시점이 중요한 건 아니다. 중요한 것은 양측이 이 역사적 기회를 잡아야 한다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를 양측에 강조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이어 “양국의 정치일정도 고려해야 하고 거시적 상황이 바뀔 수도 있다”고 했다. 협상 재개가 조속히 이뤄지지 않는 데 양측의 국내 정치적 상황 등이 고려됐을 수 있음을 시사한 것.

해슈테트 특사는 스톡홀름 북-미 실무협상이 실패로 끝났다는 평가에 대해서 반박하기도 했다. “양국이 솔직한 만남을 가질 기회가 적은 만큼 서로의 이야기를 경청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는 것만으로도 좋다”는 것이다. 그는 이어 “지난번 협상은 서로의 입장을 확인하는 자리였으며 (추후) 협상을 위한 (일종의) 투자였다”고 덧붙였다. 북-미 양측은 스톡홀름에서 총 8시간 반 동안 만났으며 이 과정에서 미국은 자신의 협상 입장을 설명하는 데 주력했고 북한은 주로 듣는 데 시간을 할애한 뒤 협상 말미에 ‘북한의 발전권과 생존권 위협하는 장애물이 모두 제거해야 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스웨덴이 계속해서 북-미 간 촉진자 역할을 맡을 거란 입장도 재차 강조했다. 해슈테트 특사는 스웨덴을 ‘촉진자(facilitator)’이자 ‘아이스브레이커(icebreaker)’라고 표현하며 “촉진자 역할을 적극적으로 할 것이며 북-미가 만나도록 권장하고 격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방중 일정을 마치고 전날 한국에 도착한 해슈태트 특사는 이날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만났으며 24일엔 강경화 외교부장관과 김연철 통일부장관을 예방할 예정이다. 방북 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이번엔 가지 않을 예정”이라고 답했다.

한기재기자 reco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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