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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저금리 기조로 보험산업 비상...신상품 개발·제도 개선 필요" [제12회 국제보험산업심포지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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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션2. 성장 둔화되는 보험업계의 생존전략
패널토론
야마우치 교수 "보험시장 신뢰·안정성 중요"
융 가이 윅 총책임자 "새 비즈니스 모델 발굴해야"
박진해 실장 "新지급여력제, 국내 현실에 맞춰야"
정용호 책임자 "계리시스템 정교화 작업 필요"


파이낸셜뉴스

제12회 국제보험산업심포지엄이 파이낸셜뉴스와 보험연구원 공동 주최로 23일 서울 소공로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렸다. 오창수 한양대학교 경상대학 교수를 좌장으로 세션2 '성장 둔화되는 보험업계의 생존전략'을 주제로 패널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오창수 교수, 야마우치 쓰네토 게이오대학교 교수, 융 가이 윅 AIA그룹 금융리스크관리 총책임자, 박진해 금융감독원 보험리스크제도실장, 정용호 한화생명보험 리스크관리책임자. 사진=박범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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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최경식 기자]
저성장·저금리 기조와 경기침체 등으로 보험업계의 리스크가 커지면서, 장기적으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새로운 보험상품 개발과 보험업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변화 유도, 감독당국의 제도 개선 등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부채 리스크...특별한 대안 부재
23일 파이낸셜뉴스와 보험연구원이 공동주최한 제12회 국제보험산업심포지엄에 참석한 오창수 한양대학교 교수는 '성장 둔화되는 보험업계의 생존전략'을 주제로 한 토론회에서 "저금리가 지속될수록 보험사의 부채는 계속 증가한다"며 "이것을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가 감독당국에겐 큰 이슈이지만, 현재까지 업계 내에선 특별한 대안이 보이지 않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자산과 부채의 평가 미스매치(부조화) 문제도 거론됐다. 오 교수는 "자산과 부채를 원가평가하다 자산만 시가평가하고 부채는 그대로 뒀는데, 이젠 한꺼번에 부채도 시가로 평가하려다 보니 문제가 생기고 있다"며 "미스매치 문제의 해결 없이는 IFRS17(국제회계기준)도 그렇고 갭, 탭 부분, 회계 건전성 등에서도 자본변동성 문제를 해결할 수 없을 것이다. 실질적으로 국내 보험업계가 이에 대한 준비가 안 돼 있고 특별한 방법도 없다"고 말했다.

저금리 기조에 대한 대응으로 보험업계가 보험료를 올리는 것에 대해 국내 소비자들의 반감이 큰 것도 걸림돌로 여겨진다. 오 교수는 "일본의 경우 사차익(위험보험료에서 사고보험금을 뺀 위험율 차익)이 부진하지 않은 회사를 중요시했고, 이를 정부가 확보하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며 "국내의 문제점은 저금리로 가면서 2차 손실이 발생하고 2차 이익이 줄어들고 있는데, 보험료를 올리면 소비자 보호에 역행하는 식으로 얘기가 나와 (보험업계가) 균형을 잡기 힘든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금감원 "내년에 K-ICS 3.0 예정"
토론에 참석한 패널들은 위기에 처한 보험업계가 생존할 수 있는 전략으로, 장기적 수익을 지향하는 새로운 상품 개발과 보험업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변화 유도, 관련 제도 개선 등을 꼽았다.

융 가이 윅 AIA그룹 금융리스크관리 총책임자는 "중요한 것은 여기서 문제가 더 커지기 전에 막는 것이고, 이를 위해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예를 들어 발표자들이 강조한 새로운 상품에 눈을 돌리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며 "장기적 관점에서 보험료를 기반으로 회사에 수익을 가져올 수 있는 상품 개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야마우치 쓰네토 일본 게이오대 교수는 "일본 같은 경우엔 소비자 활동이 과격하게 이뤄지지 않는 것이 포인트인데, 예를 들어 의료보험에서 기본적인 발생률이 있고 안전할증이 있다. 과거와 같이 100% 책정했는데 일반적으로 보험료는 이 정도 되겠지라고 생각해 그 비율에서 많이 벗어나는 회사가 없었다"며 "갑자기 이상한 회사가 나타나 보험료를 교란시키는 경우도 없었고, 소비자들도 일반적으로 보험료는 이만큼 지불하는 것이라고 자연히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자본변동성 문제에 대한 대응으로 보험업계의 수용성을 고려한 감독당국의 신지급여력제도 도입 수정안(K-ICS 3.0)과 관련한 방향도 제시됐다. 박진해 금융감독원 보험리스크 제도실장은 "해외를 벤치마킹했지만 국내 현실에 맞춰가려고 다듬는 중"이라며 "1차 영향평가를 했고, 2차 평가도 진행해서 내년에 버전 3.0을 만들어 낼 예정이다. 시행 시기는 2022년으로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정용호 한화생명 리스크관리책임자는 "신규로 시스템을 구축하고 영향평가를 하기에는 아직 이른 시기인 것 같다"며 "계리시스템 현금 흐름이 방대하고 우리나라 상품구조가 복잡하기 때문에 정교성을 가진 모델링된 숫자가 나오기까지는 시간이 많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별취재팀 홍석근 팀장 임광복 차장 연지안 박지영 윤지영 최경식 최종근 기자 강현수 김대현 김서원 박광환 윤은별 이용안 전민경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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