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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이란, 러-터키 '시리아 합의' 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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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22일 러시아 소치에서 만난 터키 대통령(좌)과 러시아 대통령
[EPA=연합뉴스]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시리아 내전의 당사국인 이란은 러시아와 터키가 22일(현지시간) 시리아 북부 안전지대 설치 등에 합의한 데 대해 긍정적인 조처라며 환영했다.

세예드 압바스 무사비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23일 "이란은 시리아의 안정과 평화를 돕는 모든 조처를 환영한다"라며 "러시아와 터키의 합의는 긍정적인 발걸음이다"라고 평가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22일 만나 터키와 접경한 시리아 북부에 남북으로 폭 30㎞의 안전지대를 설치하고 이곳에서 쿠르드족 민병대가 철수하도록 하는 안에 합의했다.

또 터키-시리아 국경을 따라 동서 방향으로 폭 10㎞까지 구간을 러시아와 터키군이 합동 순찰하기로 했다. 쿠르드 민병대의 철수 시한은 23일 정오부터 150시간 이내다.

무사비 대변인은 또 "이번 합의가 잘 이행돼 터키가 우려하는 안보 위협이 사라지고 시리아에 평화가 정착되기 바란다"라며 "시리아와 터키가 상호 이해에 도달할 수 있도록 이란이 도울 수 있어서 기쁘다"라고 덧붙였다.

시리아 내전에서 시리아 정부를 지원하는 이란과, 미국·나토 측에 속한 터키는 서로 다른 진영이지만 시리아 북부의 쿠르드족 문제를 두고는 이해관계가 같다.

러시아, 이란, 터키는 시리아 내전을 해결하는 '아스타나 협의체'를 함께 주도하는 사이이기도 하다.

앞서 이란 외무부는 21일 터키가 시리아 북부에 군기지를 설치하고 병력을 주둔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그러나 러시아가 개입함으로써 시리아 북부에서 터키가 일방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는 환경이 되자 이란의 터키에 대한 강경한 태도가 다소 누그러진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터키군 공격에 피란하는 시리아 쿠르드족
[AFP=연합뉴스]



h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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