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29 (금)

교황 "칠레 시위 사태 우려…대화로 위기 해소해야"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연합뉴스

23일(현지시간) 바티칸 성베드로광장에서 열린 수요 일반 알현에서 발언하는 프란치스코 교황. [EPA=연합뉴스]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지하철 요금 인상으로 촉발된 남미 칠레의 폭력 시위로 사상자가 발생한 것과 관련해 프란치스코 교황이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

교황은 23일(현지시간) 바티칸 성베드로광장에서 열린 수요 일반 알현에서 "칠레에서 일어난 일을 우려스러운 마음으로 지켜보고 있다"며 "폭력을 자제하고 대화로 위기의 해결책을 찾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칠레에서는 지하철 요금 인상이 도화선이 돼 이달 초 학생 중심의 시위가 본격화했다.

시위는 날이 갈수록 과격해져 건물 방화, 상점 약탈 등 폭력적인 양상으로 번졌고 급기야 사망자 15명, 부상자 200여명 등의 인명 피해까지 발생했다.

이는 1973∼1990년 군사 독재를 종식하고 민주주의로 전환한 뒤 최악의 유혈 시위로 기록됐다.

악화하는 빈부격차와 팍팍한 생활 여건 속에 그동안 쌓여있던 사회·경제적 불평등에 대한 불만이 지하철 요금 인상을 계기로 폭발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교황의 칠레 사태 관련 발언은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이 대국민 담화를 통해 이번 사태에 사과를 표명하고 수습책을 내놓은 뒤 이뤄진 것이다.

칠레와 이웃한 아르헨티나 출신인 프란치스코 교황은 그동안 기회 있을 때마다 남미의 경제적 불평등 구조, 원주민에 대한 차별, 다국적 자본의 횡포 등을 지적하며 지속해서 관심을 보여왔다.

lucho@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