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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금강산 남쪽 시설 철거 지시”에 정부 당혹 속 북 의도 파악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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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아산 “차분히 대응”…“협상 테이블 마련될 수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남북 협력의 상징인 금강산관광지구의 남측 시설 철거 지시라는 ‘강경 카드’를 꺼내든 데 대해, 정부는 당혹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북한의 의도를 파악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23일 기자들과 만나 “일단은 (북한이) 어떤 입장을 가졌는지, 향후 계획이 어떤지 명확히 분석하는 게 먼저일 테고, (북한과) 협의할 수 있는 부분은 협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민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측이 요청을 할 경우에 우리 국민의 재산권 보호, 남북 합의 정신, 금강산관광 재개와 활성화 차원에서 언제든지 (북쪽과) 협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상민 대변인은 “북한의 보도 매체를 통해서 관련된 의견들이 나왔기 때문에 현재 정부로서는 북측의 의도와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대아산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현대아산은 “관광 재개를 준비하고 있는 상황에서 갑작스러운 보도에 당혹스럽지만, 차분히 대응해나가겠다”는 공식 입장을 내놨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정주영 회장 때부터 30여년간 고초를 겪으며 버텨온 이 사업이 단번에 끝나선 안 된다”며 “북쪽과는 최소한의 신뢰가 있다. 도리어 이번을 계기로 협상 테이블이 마련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현대아산이 1998년부터 금강산관광지구에 투자한 금액은 모두 7865억원이다. 해금강호텔, 금강산 옥류관 등 유형자산 구축에 들어간 2268억원, 10년간 금강산관광사업권 대가로 지급한 4억9000만달러(약 5597억원) 등을 합친 액수다. 현대아산은 금강산관광이 11년째 중단되면서 1조6천억원에 이르는 매출 손실이 발생했다고 추산하고 있다.

신민정 이제훈 기자 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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