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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멀티골 폭발… 한국 선수 유럽무대 최다골 ‘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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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CL 조별리그 즈베즈다戰 5-0 대승 이끌어 / ‘전설’ 차범근 121골과 어깨 나란히 / 10시즌 동안 364경기 만의 대기록 / 차 前 감독 보다 1년 더 빨리 달성 / 아직 27세 불과… 새 역사 기대감 / 경기력 유지 땐 200득점 넘어설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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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 23일 런던에서 열린 즈베즈다와의 UEFA 챔피언스리그(UCL) 경기에서 자신의 유럽통산 121번째 골을 성공시키고 있다. 런던=AP연합뉴스


1970년대 차범근 전 국가대표 감독이 독일 분데스리가에 진출하며 유럽축구 무대를 개척한 이후 수많은 후배들이 유럽에 건너가 활약을 이어갔다. 이 중에는 박지성(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처럼 정상급으로 성장해 ‘차붐’의 기록을 하나씩 지워간 선수도 있었다. 그러나 오직 득점에서만큼은 아직도 그의 이름이 남아 있었다. 유럽무대 통산 121골이라는 숫자는 그만큼 쉽게 범접할 수 없는 기록이었다.

차 전 감독이 분데스리가의 전설로 은퇴한 1989년 이후 무려 30년 만에 새 기록이 나오게 됐다. 2010년 18세 나이로 독일 1부리그 함부르크에서 데뷔해 대선배의 길을 따라 달려온 손흥민(27)이 마침내 유럽 통산 121골을 터뜨렸다. 토트넘은 23일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츠르베나 즈베즈다(세르비아)와의 2019~2020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B조 3차전 홈 경기에서 5-0으로 대승을 거뒀다. 이 경기에서 손흥민은 전반 16분과 44분 연이어 득점포를 가동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토트넘은 그 어느 때보다 승리가 절실했다. 최근 7경기 전적이 1승2무4패에 불과할 정도로 팀이 엄청난 부진에 빠져 있었던 탓이다. 비교적 약체인 즈베즈다와의 UCL 조별리그 경기는 분위기 반전의 계기가 될 만했고, 이런 절실한 분위기 속에서 손흥민의 골이 폭발했다. 첫 골은 해리 케인(26)의 선제골로 1-0으로 앞서있던 전반 14분 나왔다. 에릭 라멜라(27)가 오른쪽 측면에서 크로스를 올리자 골 지역 왼쪽으로 재빨리 뛰어들어 침착하게 공을 골대 안으로 밀어 넣었다. 여기에 전반이 끝나기 직전인 44분 탕기 은돔벨레(23)의 패스를 다시 골 지역 왼쪽에서 왼발로 마무리하며 또 한 골을 추가해 팀 분위기를 더 끌어올렸다. 결국 후반에 라멜라와 케인이 한 골씩을 추가해 토트넘은 오랜만에 다득점을 올리며 경기를 끝냈다. 최근 팀이 워낙 부진했던 터라 모든 골이 팬들에게는 너무나 뜻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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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손흥민의 두 골은 한국 축구팬들에게도 의미가 각별했다. 그의 유럽 프로무대 1부리그 통산 120골, 121호골이기 때문이다. 이로써 손흥민은 차 전 감독이 보유한 한국인 유럽 최다 골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2010~2011시즌 데뷔 이후 10시즌 동안 함부르크와 레버쿠젠, 토트넘을 거치며 364경기에서 만든 기록이다. 경기당 0.332골에 달하는 기록으로 스트라이커가 아닌 윙포워드, 공격형 미드필더 등에서 뛰어온 것을 감안하면 매우 높은 득점력이다. 유럽 리그 통산 372경기 121골로 경기당 0.325골을 만든 차 전 감독보다 더 빠른 득점 페이스이기도 하다. 시즌 수로 따져도 10시즌 만에 만든 손흥민이 11시즌의 차 전 감독보다 1년이나 빠르다.

이제부터 손흥민이 올리는 득점은 한국 축구의 신기록으로 매 경기 차곡차곡 쌓이게 된다. 쌓아나갈 득점 기록도 무궁무진하다. 아직도 그의 나이가 27세에 불과한 덕분이다. 부상 없이 꾸준히 뛰어 차 전 감독과 같은 36세까지 선수생활을 한다고 가정했을 때 예상되는 골 기록은 200득점을 훌쩍 웃돈다. 팬들은 손흥민이 쌓아나갈 새 역사를 기대감을 가지고 지켜보기만 하면 된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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