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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사 한 번에 인생 무너졌다’…집단 감염에도 방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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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4년 전 경기도 성남에서 일어난 집단 주사 감염 사고, 일부 피해자들은 영문도 모른채 후유증에 시달려 왔는데요.

언론에 공개되지 않은 당시 피해자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이승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55살 정재희 씨는 지난 2015년 동네 마취통증의학과 병원을 찾아 왼팔을 치료받았습니다.

팔꿈치 관절에 통증이 있었고 의사는 주사 치료를 권했습니다.

[정재희/성남 집단감염 사고 피해자 : "별로 안 아픈데 물리치료 하면 안 돼요? 그랬어요. 그랬더니 그게 빨라요. 주사 맞는 게. 선생님이 그렇게 얘기했어요."]

통증이 가라앉을 줄 알았던 팔꿈치는 퉁퉁 부어올랐고 주사 맞은 자리는 심하게 곪았습니다.

[정재희/성남 집단감염 사고 피해자 : "여기 주사 맞고 여기 염증이 생기고, 큰 병원 가서 수술도 여기 그 자리에 염증을 긁어내는 거였고, 지금 이 자리는 구멍 뚫은 자리고…"]

대학병원에 입원해 수술을 받고 고름을 제거했지만 이번에는 구부러진 팔이 펴지지 않았습니다.

염증을 치료한 관절이 그대로 굳어버렸기 때문입니다.

보험사는 민형사 책임을 묻지 않는 조건으로 합의를 종용했습니다.

[정재희/성남 집단감염 사고 피해자 : "죽을 것 같은 지경인데 이 돈 몇 푼 더 받는 게 뭐 소용 있느냐고 사인을 하겠다고 전화를 하고 사인을 했어요."]

결국, 합의금 2천여만 원을 받아들고 굽은 팔을 펴는 2차 수술을 받았습니다.

비위생적인 주사제 혼합으로 25명이 집단 감염됐다는 감염 사고 전모는 보건 당국 어느 곳에서도 알려주지 않았습니다.

의약품안전원 역학 조사관이 찾아와 증상을 물어본 게 전부였습니다.

[정재희/성남 집단감염 사고 피해자 : "어떻게 사건이 그냥 조용히 묻혀졌지? 어떻게 그럴 수 있지? 그런 생각을 하고 그러니까 제 마음에 병이 생기면서 이제 그 사람들이 다 원망스러워지는 거죠."]

왼팔은 온전히 쓰지 못하게 됐고 고농도 항생제 투약으로 건강도 악화됐습니다.

[정재희/성남 집단감염 사고 피해자 : "병원에 다닐 때마다 의사 선생님들은 꾀병처럼 얘기하니까 제 마음의 병은 점점 깊어질 수밖에 없더라고요. 체계적인 치료를 할 수 있게 그 방법을 좀 제시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KBS 뉴스 이승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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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철 기자 (bullsey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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