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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믿을 것은 손안의 ‘금’…금괴 가격 10년만에 가장 많이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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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괴, 금융위기 후 가장 빠르게 올라…36%↑

금괴 가격 자체도 6년來 최고 수준 기록해

경제 불확실성에 저금리까지 영향 준 듯

이데일리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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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경제 둔화 우려가 지속되는 와중에 저금리 기조까지 겹치면서 금괴 가격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실물 형태로 금을 보관하려는 수요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금괴 생산자물가지수는 140.08로, 1년새 36.2% 급등했다. 이 정도 상승세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42.2%) 이후 볼 수 없던 것이다. 지수 자체도 2012년 12월(143.04) 이후 6년 9개월만에 가장 높다.

금괴 생산자물가지수는 국내 생산자가 국내 시장에 공급하는 금괴의 가격 변동을 측정한 지수다. 모든 생산자물가지수는 2015년 월평균 물가를 100으로 맞춘다. 금괴 생산자물가지수가 140.08이라는 것은 금괴의 생산자물가가 기준년도인 2015년 이후 40.08% 상승했다는 뜻이다.

금괴가 이렇게 인기를 얻은 것은 비교적 최근 일이다. 금괴 생산자물가지수는 1990년대 당시만 해도 20포인트대에서 등락했고, 2000년 초중반 들어서야 30~40포인트대로 올랐다.

그러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전후해 가파르게 상승했다. 2008년 당시 50포인트대로 상승했고, 2009년 들어 100포인트로 급등했다. 2011년에는 150포인트대까지 폭등하기도 했다.

그 뒤 다시 경기가 안정되며 2013년~2018년 100포인트대에서 등락했는데, 최근 들어 유독 가파르게 상승한 것이다.

경기 침체 우려가 이어지면서 대표적 안전자산 금 가격이 오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뉴욕 선물거래소에서 금 선물 가격은 전거래일인 22일(현지시간) 온스당 1481.70달러에 거래됐다. 1년 전보다 25% 넘게 급등한 수치다.

또 하나 주목할 것은 금융상품인 금 선물보다 실물상품인 금괴 가격이 더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는 점이다. 금괴 가격 상승률 36%는 선물가격 상승률 25%보다 10%포인트 가량 더 높았다.

그만큼 실물 형태의 자산에 대한 수요가 높다는 점을 보여준다는 분석이다. 실물로 금을 사서 보관하겠다고 마음먹는 투자자가 많아졌다는 뜻이어서다.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고 앞으로 더 심화될 것으로 보이면서, 여타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고, 그 반작용으로 금괴 인기가 오른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한은 관계자는 “금 실물 가격이 최근 들어 급격하게 올랐다”며 “글로벌 금값이 상승하고 있는 데 더해, 최근 저금리 기조에 현금보다 금을 보유하려는 수요가 많은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이데일리

자료=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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