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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3분기 성장률 0.4%로 부진…멀어지는 연 '2% 성장'(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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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올 3·4분기 경제성장률이 0.4%로 둔화되면서 연간 성장률이 2%를 하회할 가능성이 커졌다.

둔화된 올 3·4분기 성장률의 원인은 기저효과에 따른 정부 기여도 위축이 크다. 더불어 민간소비도 수요부진과 함께 날씨나 복지 확대 등 이례적 요인으로 위축됐다.

다만 그동안 부진한 모습을 지속하던 수출이 경우 바닥을 다지는 모습이다. 대외여건이 개선된다면 반등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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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 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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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기 1% 성장해야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2019년 3·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을 보면 올 3·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분기보다 0.4% 상승했다.

우리 경제성장률은 지난 1·4분기 -0.4%로 마이너스 성장을 보인 바 있다. 이에 따른 기저효과로 지난 2·4분기에는 1.0% 깜짝 성장을 나타냈지만 올 3·4분기 다시 성장이 둔화됐다.

이에 따라 올해 연간 경제성장률이 1%대로 하락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산술적으로 올 4·4분기 전분기 대비 1.0%(0.97%)의 성장을 하지 못한다면 연 2% 성장은 어려운 상황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도 여러 차례 "대외 여건 악화와 반도체 경기 회복 지연으로 올해 성장률 전망치 2.2% 달성이 쉽지 않다"고 언급한 바 있다.

올 3·4분기 부진한 성장의 원인은 정부의 재정지출 효과가 둔화된 영향이 컸다. 지난 2·4분기 정부가 정부지출의 성장기여도는 1.2%포인트에 달했다. 그러나 올 3·4분기에는 0.3%포인트로 크게 줄었다. 올 3·4분기 재정지출 규모가 2·4분기보다 줄어든 것은 아니지만 기저효과가 반영된 부분이 있다.

박양수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정부부문은 소비와 투자로 구분된다. 소비는 어느 정도 유지했지만 투자는 기저효과로 인해 많이 약화했다"고 설명했다.

민간 부문도 개선 흐름이 뚜렷하지 못하다. 민간의 올 3·4분기 성장기여도는 0.2%포인트로 지난 2·4분기(-0.2%포인트)에 비해 소폭 개선된 정도다.

민간 부진에 크게 영향을 준 것은 민간소비와 건설투자 부진이다. 올 3·4분기 민간소비는 0.1% 증가했다. 승용차 등 내구재 소비가 늘어난 결과다. 일본여행을 중심으로 한 해외여행(국외소비)과 의류 등 준내구재 소비는 줄었다. 건설투자는 건물·토목건설이 모두 줄어 5.2% 감소했다.

이와 관련 박 국장은 "민간소비 약화는 이례적 요인도 있다. 여름 날씨가 선선해 전기 생산 등 부문 지출이 줄었고 일본과 홍콩에서의 지정학적 리스크(위험)로 해외여행이 줄면서 국외소비가 약화됐다"며 "정부 무상교육 확대도 민간소비 약화의 요인이 됐다"고 언급했다.

긍정적인 부분은 수출 하락세가 멈췄다는 점이다. 순수출의 기여도를 보면 지난해 4·4분기 -1.2%포인트를 시작으로 3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나타냈지만 올 3·4분기에는 1.3%를 기록해 플러스로 전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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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스1화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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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정부 추가 성장 확대 필요
현 시점에서 올해 우리 경제성장률이 2%대를 달성하기는 쉽지 않다.

박 국장도 "미·중 무역분쟁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하고 한·일간 수출분쟁, 홍콩사태 등 지정학적 리스크,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등 대외불확실성이 여전하다"며 "관전 포인트는 민간 성장 기여도가 마이너스에서 플러스로 전환했는데 성장 모멘텀이 추가적으로 확대될 수 있을 것이냐다. 또 정부는 이용 불용예산을 최소화해 예산지출을 최대로 끌어올리겠다고 정책적 방향이 어떤 식으로 작용하느냐가 올 4·4분기 성장률을 결정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우리 경제의 연간 성장률이 2%를 밑돈 것은 총 4번이다. 지난 1956년 날씨에 따른 흉작으로 0.7%를, 1980년 제2차 석유파동으로 -1.7%를, 1998년 외환위기로 -5.5%를,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0.8%를 기록했었다. 현재 우리 경제의 잠재성장률이 2.5~2.6%(2019~2020년)로 낮아진 것을 감안해도 1%대 성장을 기록한다면 경제주체에는 심리적 충격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박 국장은 "성장률이 좋지 않은 것은 인정한다. 추세적으로 성장률이 떨어지고 있어 연 2%를 달성하느냐 하지 않느냐는 의미보다는 잠재성장률을 높이기 위해 어떤 정책적 노력이 필요한가가 중요하다"며 "잠재성장률을 높이기 위해 노동력 부족을 해소하고 생산성 향상과 신성장동력 확대에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교역조건 악화로 GDP 성장률보다 낮은 0.1% 증가를 기록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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