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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文대통령 "韓, 스페인같은 교량국가 꿈꿔…평화·번영 이룰것"(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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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페인 비즈니스포럼 참석…"양국 공통의 지정학적 강점 기반으로 협력"

디지털 경제·친환경 에너지·인프라 건설 등 3대 협력방안 강조

펠리페 6세 국왕 "전략적 파트너 협력강화…산업기술강국 변모한 韓국민에 존경"

연합뉴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 인사하는 문 대통령
(서울=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오전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한-스페인 비즈니스 포럼에서 박용만 대한 상공회의소 회장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19.10.24 xyz@yna.co.kr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24일 "한국과 스페인은 대륙과 해양이 만나는 관문이자 허브로, 지정학적 강점을 기반으로 협력할 분야가 매우 많다"며 "유라시아 서쪽 끝 스페인과 동쪽 끝 대한민국이 긴밀히 협력한다면 공동번영이 빠르게 실현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 국빈 방한을 계기로 서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한-스페인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이런 내용의 기조연설을 했다.

문 대통령은 "대륙과 해양을 잇는 교량국가로서의 스페인은 한국이 꿈꾸는 모습"이라며 "한국도 반도국이라는 지정학적 강점을 살려 대륙과 해양을 잇고 그 힘으로 평화와 번영을 이루고자 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스페인은 세계를 통상의 시대로 이끈 역사를 가지고 있다. 인류 역사 최초로 '해가 지지 않는 나라'로 불렸던 저력은 오늘의 스페인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이날 양국의 상생번영을 위한 세 가지 협력 방안을 제시했다.

우선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한 디지털 경제 협력을 언급하며 "자율주행차, 스마트시티와 같은 5G 기반 핵심서비스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기후변화에 대응한 친환경 에너지 협력을 제시하며 "제조업을 기반으로 하는 양국에 도전이자 기회"라며 '스페인 기업은 한국에서 성공적으로 풍력발전 단지를 조성했고, 한국 기업도 스페인에서 1천㎿급 대규모 태양광 발전사업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세 번째로는 건설·인프라의 제3국 공동진출을 제안했다.

이는 유럽 내 핵심 경제협력 파트너로서 스페인과의 관계를 강화하는 것은 물론, 유럽·중남미·중동·북아프리카 진출 핵심국인 스페인과 협력해 한국의 시장을 다변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연합뉴스

악수하는 한-스페인 정상
(서울=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이 24일 오전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한-스페인 비즈니스 포럼에서 기념 촬영하며 악수하고 있다. 2019.10.24 xyz@yna.co.kr



포럼에 참석한 펠리페 6세 국왕은 "수십년간 한국이 엄청난 경제·사회적 발전을 이룩하며 오늘날 세계에서 산업기술강국으로 변모하는 것을 가능하게 한 한국 국민들에게 존경의 뜻을 표한다"고 말했다.

펠리페 6세 국왕은 "양국이 전략적 파트너로 협력을 강화하길 희망한다"며 "특히 스페인어를 구사하는 중남미 지역이나 아시아 지역, 중동 지역 등 제3국에서의 협력 강화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한-스페인 기업들이 협력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도 모색해야 할 것"이라며 "재생에너지 분야의 경우 문재인 정부는 2030년까지 국가 전력생산량의 2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면서 이 분야의 협력 강화를 강조했다.

시아나 멘데즈 스페인 산업통상관광부 장관은 "현재 한국은 스페인의 대(對)아시아 시장에서 중국, 일본에 이어 세 번째로 큰 시장"이라며 "하지만 투자 면에서 아직 협력할 부분이 많다. 스페인은 다양한 좋은 투자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을 기업인들께 알려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스페인은 한국 기업이 라틴 아메리카 진출에 있어 훌륭한 플랫폼이 될 수 있다"며 "스페인으로서도 한국은 전략적 파트너이자 잠재력이 큰 시장"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양국 정상의 비즈니스 포럼 공동 참석은 2007년 노무현 전 대통령의 스페인 국빈방문 시 개최된 한-스페인 비즈니스 포럼 참석 이후 처음이다.

이날 행사에는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이호승 청와대 경제수석, 전홍조 주스페인 대사, 권평오 코트라 사장,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 등을 비롯해 양국 정부와 경제계 관계자 350여명이 참석했다.

hysu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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